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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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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 달빛 반짝이는 윤슬[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햇빛 달빛 반짝이는 윤슬[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밥이 대수냐. 고기를 잡아야지.” 구수한 입담에 웃음보가 또 터진다. 왁자지껄,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다. 그러면서도 하나같이 낚싯대의 미세한 떨림조차 놓치지 않는다. 예능 대세로 자리 잡은 채널A ‘도시어부2’의 현장이다. 이 낚시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아스라한 어릴 적 추억과…

    •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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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면글면 ‘수능 바라지’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애면글면 ‘수능 바라지’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사상 첫 겨울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생들은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 앉아 마스크를 쓴 채 문제풀이에 매달렸다. 시험 당일 코로나19에 확진돼 병원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도 있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낳은 ‘웃픈’ 현실이다. 대학입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치르는 전쟁이다.…

    • 20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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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밥’, 같이 드실래요?[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집밥’, 같이 드실래요?[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한 숟갈이라도 더 먹어라.” 씨도 먹히지 않을 소리임을 알면서도 아뿔싸, 밥상머리에서 불쑥 내뱉고 만다. 밥알을 ‘세고 있던’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바쁘다며 벌떡 일어선다. 조금이라도 더 먹일 요량으로 고봉밥, 감투밥 비스름하게 담아낸 아내의 얼굴은 얼추 울상이 됐다. 그날 눈칫밥보…

    • 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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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얼굴 대화, 정치 민낯[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맨얼굴 대화, 정치 민낯[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 산을 찾았다. 꽃비처럼 흩뿌려진 낙엽이 발밑에서 바스락댄다. 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지만 왠지 짠하다. 산 정상과 쉼터 등에서 많은 등산객들을 만났다. 숨이 차 그랬겠지만, 이들 중 일부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은 채 ‘맨얼굴’ 대화를 나누…

    • 202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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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서 만들어진 말 ‘짬밥’…유래는[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군대서 만들어진 말 ‘짬밥’…유래는[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며칠 전 친구 몇이서 함께한 저녁 모임. 메뉴판을 훑어보다 적이 놀랐다. ‘골동반(骨董飯)’이 떡하니 올라 있는 게 아닌가. ‘골동반’을 아느냐고 묻자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고기나 나물 따위와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비벼 먹는 밥’이라고 하자, “설마, 비빔밥?”이라며 눈이 …

    •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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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똥불로 별을 대적한다고?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개똥불로 별을 대적한다고?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별이 쏟아질 듯한 여름날 밤, 까막까막 날던 녀석 중 하나를 잡아 사정없이 꼬리를 뗀다. 그러고는 얼굴에 쓱 문지르면, 영락없이 불 달린 도깨비가 된다. 눈치챘겠지만 그 불은 개똥불, 표준어로는 ‘반딧불’이다.한때 반딧불과 반딧불이를 두고 ‘반딧불이’는 곤충 이름이고, 그 곤충의 꽁무…

    • 20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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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으내 그리움이 더해 가네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가으내 그리움이 더해 가네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울긋불긋 가을이 익는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는 온데간데없다. 어릴 적, 가을은 먹을 게 많아 좋은 계절이었다. 벼나 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인다는 뜻의 ‘가을하다’란 말이 이를 말해준다. 떡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어머니가 해주시는 술빵을 먹을 수 있었다. ‘입이 궁금하던’ 차…

    •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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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담화’, 누군가에겐 상처다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뒷담화’, 누군가에겐 상처다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빨리 ○번 눌러요.” 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아내가 재촉한다. 급기야 내 휴대전화를 낚아챈다. 한동안 전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미스터트롯’에서 ‘7인의 최종 순위 발표’를 하던 날 밤이었다. 그렇게 알게 된 가수 김호중은 ‘트바로티’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더해 …

    • 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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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스 형! 전셋값이 왜 이래?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테스 형! 전셋값이 왜 이래?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서울의 새 아파트 전셋값이 분양가를 웃돌기도 하는 등 집값과 전셋값 오름세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피가 마른다”는 실수요자들의 외침이 절절히 와닿는다. 사실 16개월 연속 상승했다느니, 속수무책이라느니 하는 ‘전셋값’은 말의 세계에서도 ‘엄청 올랐다’. 전셋값은 표준국어대…

    • 202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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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놈의 정’이 웬수다!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그놈의 정’이 웬수다!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가수 나훈아는 ‘2020 한가위 대기획-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열정적인 노래와 몸짓, ‘사이다 발언’으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넸다. 그가 15년 만의 안방 나들이에서 열창하는 그 순간, ‘웬수’라는 신곡에 꽂혔다. ‘딱 한 글자 정, 정이 웬수’란다…

    • 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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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슴슴한 맛에 빠지다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슴슴한 맛에 빠지다 [손진호의 지금 우리말글]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백석(1912~1996) 시 특유의 음식 소재에 북방 정서가 잘 버무려진 ‘국수’라는 시의 한 대목이다. 백석의 연인 ‘자야’는 당시 1000억 원대의 서울 성북동 대원각(현 길상사)을 시주한 뒤 “후…

    • 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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