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은 단순히 작은 산이 아니라 독립 화산체로 마그마 분출구인 화구가 있어야 하고 용암 또는 화산쇄설물로 형성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봉긋하게, 아담하게, 우뚝하게, 때론 우악스럽게, 오름은 섬 곳곳에 서 있다. 밑에서 보기에는 밋밋한 포물선으로 보이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그제…
수평선에 솟아난 시뻘건 빛이 ‘바다 위 궁전’으로 쏟아졌다. 거대한 원형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지름 600m의 화산 분화구에 드리웠던 절벽 그림자는 서서히 작아졌다. 성벽을 물들인 붉은 기운이 무채색으로 변할 즈음 해가 구름 위에 올라섰다. 12일 해발 180m 바다 위, 분화구 정상…
수평선에 솟아난 시뻘건 빛이 ‘바다 위 궁전’으로 쏟아졌다. 거대한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직경 600m 화산분화구에 드리웠던 절벽 그림자는 서서히 작아졌다. 성벽을 물들인 붉은 기운이 무채색으로 변할 즈음 해가 구름 위에 올라섰다. 12일 해발 180m 바다 위, 분화구 정상에서 …
용암이 바다 위로 솟구쳐 제주를 만든 건 한라산이지만, 그 위에 곶자왈(용암이 흐른 암괴지대에 형성된 자연림)과 용암계곡을 만들면서 땅에 생명의 기운을 심고 키운 것은 오름이다. 오름 속에서 제주사람들은 땔감, 산나물을 얻었고 소, 말을 키웠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의 생산지였고 한…
용암이 바다 위로 솟구쳐 제주를 만든 건 한라산이지만, 그 위에 곶자왈(용암이 흐른 암괴지대에 형성된 자연림)과 용암계곡을 만들면서 땅에 생명의 기운을 심고 키운 것은 오름이다. 오름 속에서 제주사람들은 땔감, 산나물을 얻었고 소, 말을 키웠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의 생산지였고…
익숙했던 섬이 낯설다.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 ‘무인도 3총사’인 섶섬(사진), 문섬, 범섬. 서귀포 해안에서 바라본 섬 풍광이 정면이라면 그 뒷모습은 너무나 생소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경관이기에 섬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봐야 실체에 보다 다가간다는 사실…
익숙했던 섬이 낯설다.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 ‘무인도 3총사’인 섶섬, 문섬, 범섬. 서귀포 해안에서 바라본 섬 풍광이 정면이라면 그 뒷모습은 너무나 생소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경관이기에 섬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봐야 실체에 보다 다가간다는 사실을 새삼…
한라산 영실(靈室·사진)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비경은 ‘비폭포’다. 일부에서는 ‘영실폭포’라고 부른다. 폭우가 내린 뒤에야 비로소 영실 암벽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수십 m의 폭포 2개가 만들어지는데 비가 그치면 하루 사이에 자취를 감춘다. 비폭포, 수직절벽, 시원한 전…
한라산 영실(靈室·사진)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비경은 ‘비폭포’다. 일부에서는 ‘영실폭포’라고 부른다. 폭우가 내린 뒤에야 비로소 영실 암벽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수십m의 폭포 2개가 만들어지는데 비가 그치면 하루 사이에 자취를 감춘다. 비폭포, 수직절벽, 시원한 전망…
송악산(사진)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에 위치한 해발 104m의 야트막한 오름(작은 화산체)이다. 동서남 3면이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형태로 해안절벽 응회환과 용암층은 화산 활동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절’(파도, 물결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 해안에 부딪칠 때 커다란 …
송악산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에 위치한 해발 104m의 야트막한 오름(작은 화산체)이다. 동서남 3면이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형태로 해안절벽 응회환과 용암층은 화산활동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절’(파도, 물결을 뜻하는 제주방언)이 해안에 부딪힐 때 커다란 울음소리처럼…
제주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한라산 정상에는 산정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사진)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흰 사슴이 분화구 초원을 뛰어놀았을 그림이 그려진다. 사냥과 포획으로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노루 못지않게 야생 사슴이 많았다. 분화구 출입이 가능했던 과거엔 철쭉제 행사가 열렸…
제주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한라산 정상에는 산정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흰 사슴이 분화구 초원을 뛰어놀았을 그림이 그려진다. 사냥과 포획으로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노루 못지않게 야생 사슴이 많았다. 분화구 출입이 가능했던 과거에 철쭉제 행사가 열리고 야…
제주지역 해안 풍경 가운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서귀포시 외돌개(명승 제79호)와 황우지 해안(사진). 바다를 향해 뻗은 넓은 암반인 ‘동너분덕’을 사이에 두고 서쪽 외돌개, 동쪽 황우지가 위치했다. 이 해안은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지역에 포함돼 범섬, 문섬 등 주변 무인도와 함께 수채…
제주지역 해안 풍경 가운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서귀포시 외돌개(명승 제79호)와 황우지 해안. 바다로 향해 뻗은 넓은 암반인 ‘동너분덕’을 사이에 두고 서쪽 외돌개, 동쪽 황우지가 위치했다. 이 해안은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지역에 포함돼 범섬, 문섬 등 주변 무인도와 함께 수채화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