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은 한라산과 더불어 제주의 자연경관을 구성하는 최고의 걸작품이다. 과거에는 한라산 자락에 있다는 의미로 기생화산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작은 화산체, 소화산체로 불린다. 각기 독립된 화산체이기 때문이다. 오름은 제주지역에 368개가 자리 잡아 화산섬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탈리아 시…
화산 폭발로 두꺼운 용암이 한꺼번에 흐르다가 멈춘 뒤 굳으면서 오각, 육각형 기둥으로 변했다. 열기를 내뿜고 식는 과정에서 용암 내부 구성물질과 온도 차 등으로 인해 물기가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면서 주상절리(사진)가 됐다. 서귀포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세계지질공원 제주지역…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 제주시 한라산국립공원 외곽지역 한 목장에서 야생 노루들(사진)이 여유롭게 뛰어놀았다. 누렇게 말라버린 잎 사이로 드문드문 돋아나는 새 풀을 찾아 배를 채우다가 큰부리까마귀 소리에 놀라 경계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수노루 뿔은 탈각 모습이 완연했다. 뿔은 힘과…
제주시 구좌읍 농경지. 당근, 무 등의 파란 잎이 무성하게 자란 가운데 농지를 둘러싼 돌담인 밭담(사진)이 끊어질 듯하면서 길게 늘어섰다. 밭담을 이루는 돌은 거무튀튀한 현무암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들다. 얼기설기 쌓은 탓에 위태롭게 보이지만 강풍이 불어도 흔들…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순백의 흰털로 감싼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사진)가 주걱처럼 생긴 검은색 부리를 이리저리 물속에서 휘저으며 먹이사냥에 한창이다. 일부 무리는 한쪽 다리만으로 지탱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고 한 저어새 다리에는 조류연구기관에서 부착한 표지가 …
순상(楯狀)화산인 한라산이 멀리서 보는 것처럼 방패나 삿갓 모양같이 단순하다고 여기면 오산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오묘하고 진기한 형상이 나온다. 그 가운데 제주시 아흔아홉골(사진)이 대표적이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산줄기가 겹겹이 쌓인 모습이다. 조면암질 용암이 분출한 이후 격한 풍화…
용의 등처럼 길게 뻗었는가 하면 새끼줄처럼 꼬인 로프 모양이 많다. 편평한 암반이 넓게 펼쳐지기도 했고 뾰족한 가시가 무수히 박혀있는 듯하기도 하다. 제주의 해안 지질인 ‘여’는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여는 ‘물속에 잠겨 있는 바위’라는 사전적 뜻을 갖고 있는데, 제주에서는 조…
한라산이 순백이다. 15일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은 선명했고 상고대(사진)가 넓게 펼쳐지면서 하얗게 변했다. 구상나무, 서어나무, 단풍나무, 졸참나무는 가지를 상고대에게 온전히 내어주고 긴 겨울잠에 빠졌다.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과 달리 한라산 상고대는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시…
‘섬 속의 섬’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시 우도(사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응회구로 제주의 고유 생활상을 간직하면서도 관광수입이 경제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곳이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좁은 도로는 차량과 다양한 운송수단 등으로 미어터질 듯 막힌다. 교통,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
‘섬 속의 섬’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시 우도(사진). 화산폭발에 따라 형성된 응회구로 제주의 고유 생활상을 간직하면서도 관광수입이 경제의 중요한 기반이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좁은 도로는 차량과 다양한 운송수단 등으로 미어터질 듯 막힌다. 교통,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의…
섬이 만들어진 아주 오랜 옛날 제주창조신화의 주인공인 ‘설문대할망’이 제주사람들에게 “명주 속옷을 만들어주면 섬과 육지를 이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제주사람들은 열심히 온 섬을 뒤지며 명주를 모은다. 거대여신인 설문대할망 명주 속옷을 만들려면 100동이 필요했다. 그 사이 설문대할망은 …
페이스트리 빵의 얇은 겹처럼 여러 지층이 쌓여 물결치는 듯한 모양이 독특하다. 자갈, 어른 주먹보다 큰 돌 등이 층리에 박히기도 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사진). 여러 오름(작은 화산체) 가운데 하나지만 높이 70m 정도의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층(천연기념물 제513호…
페이스트리(pastry) 빵의 얇은 겹처럼 여러 지층이 쌓여 물결치는 듯한 모양이 독특하다. 자갈, 어른 주먹보다 큰 돌 등이 층리에 박히기도 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여러 오름(작은 화산체) 가운데 하나지만 높이 70m 정도의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층(천연기념…
푸른 감귤나무숲(사진)에 열매가 마치 수많은 점처럼 무수히 찍혔다. 과수원 경계를 나눈 방풍림인 삼나무는 유연한 곡선이다. 상공에서 본 제주의 감귤과수원 풍경은 점, 선, 면이 조화를 이루며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늦가을 저녁 햇살을 받자 감귤은 주황색보다 짙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푸른 감귤나무숲(사진)에 열매가 마치 수많은 점처럼 무수히 찍혔다. 과수원 경계를 나눈 방풍림인 삼나무는 유연한 곡선이다. 상공에서 본 제주의 감귤과수원 풍경은 점, 선, 면이 조화를 이루며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늦가을 저녁 햇살을 받자 감귤은 주황색보다 짙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