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 지난달 스위스의 열차 칸에서다. 우연히 찾아 가져온 MP3에서 송창식의 ‘고래사냥’이 흘러나왔다. 순간, 잊혀졌던 기억의 …
여행에선 목적지보다 동행이 더 중요하다.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갈 곳도, 여행스타일도 달라진다. ‘아름다운 동행’은 동행별 최적의 여행지를 제안하는 시리즈다. 오늘의 동행은 어린 자녀. 온 가족이 산큐패스(SunQ Pass·사흘간 북규슈 지역의 모든 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는 승차…
《‘아름다운 동행’, 오늘 주제는 ‘가족’이다. 가족여행은 다른 여행과 다르다. 친구나 친척, 생면부지의 타인과 떠나는 여행에 비교해서. 가족끼리니 보통은 더 쉽고 편안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정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다. 세대차와 성별차, 누적된 불만과 몰이해가 표출된다면…. 그래서…
《여행에서 진짜 중요한 건 ‘어디’가 아니다. ‘누구와’다. 마음이 통하고 죽이 맞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딜 가도 즐겁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멋진 곳에 가도 ‘고행’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여행의 기술(Art of Travel)’을 깨치지 못한 채 여행을 떠난다. 오로지 …
‘알프스의 파리.’ 스위스의 인터라켄(Interlaken·해발 567m)을 말한다. 툰과 브리엔츠, 이웃한 두 호수 틈에 자리 잡은 이곳을 이렇게 부른 이는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1805∼1875)이다.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호수풍광…
지구상의 생명은 언제 시작됐나. 7억5000만 년 전이다. 남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 있는 에토샤 팬(Etosha Pan)의 화석이 알려주는 사실이다. 1∼3mm 크기에 스펀지 형체였던 이 단세포 생물은 바닷속에서 탄생했고 자기복제가 가능했다. 물 밖은 온통 유해가스로 가득 차 육상 생물…
《세상엔 다양한 맥주가 있지만 공법상으론 딱 두 가지다. 라거(Lager)와 에일(Ale)이다. 에일은 수천 년간 내려온 전통기법의 상온·상면(上面)발효 맥주. 반면 라거는 19세기 중반에서야 개발된 저온·하면(下面)발효 맥주다. 에일이 거칠고 탁한 데 반해 라거는 부드럽고 황금빛깔…
알펜루트는 이제껏 패키지여행 코스로만 인식돼 왔고 실제도 그랬다. 도야마로 입국해 알펜루트를 거쳐 귀국항공편을 탈 주부국제공항(나고야 근방)으로 향하며 나가노와 아이치, 기후 현과 나고야 시를 경유하는 4일 일정이다. 혹은 고마쓰 공항(이시카와 현)으로 입국해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
‘일본알프스’의 다테야마 봉(해발 3015m)을 터널로 관통해 혼슈 한중간의 동해(도야마 현)와 내륙(나가노 현)을 잇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立山 黑部 Alpen-Route)’가 올해는 16일 개통됐다. 이 알펜루트는 매년 11월부터 4월까지 폐쇄된다. 평균 7m에 이르는 엄청…
《도도한 춘색에 발바닥이 근질거린다. 이 화창 찬란한 봄볕을 무시한 채 집 안에서 뒹굴기란 죄 아닌 죄라 할 수 있다. 어디라도 떠나야 할 것 같은데 마땅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그래서 이리저리 기웃대다 찾은 게 ‘1박 2일 보길도·청산도 기차여행’(패키지). 보길도(전남 완도군)라면…
《대한민국 지도를 180도 돌려보자. 당연히 제주도가 가장 위에 놓이고 반대로 북-중 국경은 맨 아래가 된다. 굳이 이렇게 해보려는 이유. 봄꽃에 관한 한 서귀포가 전국 ‘1번지’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도시 서귀포에선 화신을 전하는 봄꽃도 다양하다. 매…
《‘참 쉽쥬?’ ‘집밥 백선생’이 유행시킨 이 말. ‘알고 나면 어려운 게 없다’는 말이다. 여행이라고 다를까. 언어 걱정 때문에 나홀로 일본여행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분들. 해보고 나면 참 쉬우니 한번 일본 규슈 여행에 도전해 보심이 어떨지. 그리고 거기에선 이게 큰 도움이 된…
‘베네치아에 다리가 없었다면…, 유럽은 섬에 불과했을 것이다.’ 14년 전 베네치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탈리아 시인 마리오 스테파니의 이 말. 1000년 역사 베네치아공화국(697년∼1797년)이 유럽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주는 은유적 표현이다. ‘수상도시’ 베…
알래스카는 바다와 육지에서 제각각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배를 타지 않고서는 접근할 수 없는 곳, 그와는 반대로 바다로 이어진 길이 없는 ‘봉쇄된 육지(Land-locked)’가 두루 있어서다. 알래스카 주 남단의 해안을 보자. 복잡한 해안선에다가 그 앞 바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사람은 무려 1227만4000명. 이 중엔 외국인도 332만8000명이나 된다. 그런데 이 중에 사시사철 푸른 이 곶자왈 숲에서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이끼가 탐스럽게 낀 바닥의 돌을 딛고 그 청징한 공기를 들이켜며 산책해 본 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