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글 배웠어.”황, 일, 순, 세 글자를 유리창에 쓰고는 돌아서 무대 안쪽으로 서서히 걸어갔다. 등 뒤로 막이 내려갔다. 그 너머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막이 다시 오르고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서자 “마마(어머니)” “마마” 하는 연호가 극장을 가
《 18세의 가네바야시 세이콘(金林星根)은 1초도 고민하지 않았다. “가지 않겠습니다.” 도쿄의 총련계 대학인 조선대학에서 입학시켜주겠다며 입학원서까지 보내왔지만 그는 단호했다. 일본 교토(京都)의 가난한 재일동포 집 5남매 중 막내에게 대학 진학은 엄두가 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