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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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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섬에 가고 싶다]<4>못견디게 그리워 검게 타버린 기다림이여… 신안군 흑산도

    김 나는 돼지가 설겅설겅 썰어지고 / 국솥이 자꾸 들썩거렸다 / 파란 도장이 찍히지 않은 걸로다가 / 나는 고기가 한점 먹고 싶고 / 김치 한점 척 걸쳐서 오물거려보고 싶은데 / 웬일로 어머니 눈엔 시큼한 홍어만 보이는 것이었다 / 홍어를 먹으면 아이의 살갗이 홍어처럼

    •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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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섬에 가고 싶다]<3>신안군 비금-도초도, 두개의 하트가 한 몸이 되어…

    《거친 비바람에 맞선 풀잎들서해에 뿌리 내리고갯벌 토해내며결코 쓰러지지 않았습니다최고가 아니라 최선을성공이 아니라 성실로땅처럼 낮아져 열매를 얻고바다처럼 내려가 생명을 거두도록보릿고개 파도고개 너머로 키워낸당신의 아들딸들이이제 그 가지 담 넘은 큰 나무

    •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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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섬에 가고 싶다]<2>신안군 자은-암태-팔금-안좌도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곳에 파도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 봐라 삶이

    •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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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섬에 가고 싶다]<1>신안군 임자도-지도-증도

    《섬은 바다에 핀 꽃이다. 파란 물결에 점점이 피어난 꽃. 그 꽃에 배들이 쉬었다 가고, 갈매기가 새끼를 친다. 섬은 조류가 흐르다가 ‘멈춰 선 곳’. 그래서 ‘섬(立)’이다. 파도에 맞서 떡 버티고 서있다. 파도는 끊임없이 섬의 옆구리를 할퀸다. 섬은 그러거나 말거나

    •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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