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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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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조각난 평화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조각난 평화

    “만나본 음악가 중 누가 제일 인상적이었나요?” 곧잘 받는 질문이다. 다양한 인터뷰이가 뇌 주름 가득 먼지처럼 들어앉아서일까. 명료한 답이 얼른 나오지 않는다. 단, 몇몇 장면만은 사진처럼 또렷이 남아 있다. 이를테면 3년 전, 미국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케빈 컨을 만났을 때…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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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운명을 예상한 듯한 쓸쓸한 음표의 파도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운명을 예상한 듯한 쓸쓸한 음표의 파도

    51년 전,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인류는 이제 토성의 가장 큰 달인 타이탄마저 점령하려 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6년에 드론 ‘드래건플라이’를 날려 보낼 예정이다. 1.5기압의 대기를 지닌 타이탄은 커다란 호수와 모래언덕이 장관을 이루며 태초의 지구를 연상케 한다고 한…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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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거대한 시계의 합창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거대한 시계의 합창

    2019년 11월 26일 화요일 맑음. 시계. #329 Pink Floyd ‘Time’(1973년) 저녁형 인간, 아니 심야형 인간으로서 내게 아침 알람 소리는 천사들의 합창이 아니다. 신이 막 태어난 싱그러운 하루를 선사해주는 축복의 송가라기보다는 지옥문이 열리는 소리처럼 끔찍하…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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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다가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다가

    나뭇잎 지는 것을 바라보면 착잡해진다. 불과 몇 달 전, 연두색 잎을 내놨던 수줍은 나무는 지난 계절에 아리따운 꽃잎도 떨어내고 초록 잎마저 붉거나 노랗게 물들였다. 황홀한 추색(秋色)이 실은 나무의 유서. 하나둘 잎을 잃어 앙상해지는 나무를 볼 때면 어쩐지 내 맘도 서글퍼져 버…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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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비운의 복서 ‘Duk Koo Kim’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비운의 복서 ‘Duk Koo Kim’

    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흐림. 비운의 복서. #327 Sun Kil Moon ‘Duk Koo Kim’(2003년) “아, 나 마크 코즐렉 진짜 좋아하는데…. 혹시 코즐렉이 AC/DC 노래 커버한 앨범 들어봤어?” 며칠 전 음악가 S, 기획자 Y와 차를 타고 가다 오랜만에…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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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뮤지션은 죽어 노래를 남기고…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뮤지션은 죽어 노래를 남기고…

    2019년 10월 29일 화요일 맑음. 오직 사랑하는 이 들만이…. #326 Blue Oyster Cult ‘(Don't Fear) the Reaper’(1976년)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어려서부터 가장 큰 의문이었다. 산 사람 중에 죽어본 사람이 없으므로 속 시원…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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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펼친 책처럼 비밀이 없는 그 사람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펼친 책처럼 비밀이 없는 그 사람

    2019년 10월 15일 화요일 흐림. 펴놓은 책. #325 Tahiti 80 ‘Open Book’(2013년) U2, 더 1975, M83, UB40, B612, 1415, 49 몰핀즈, 36 크레이지피스츠…. 고유명사에 숫자가 들어가면 일이 커진다. 언어권을 막론하고 호기심을 자…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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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꿈속의 바다로 돛단배 타고 갈까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꿈속의 바다로 돛단배 타고 갈까

    2019년 9월 10일 화요일 비. 돛단배. #323 Chet Atkins ‘Sails’(1987년) 이렇게 비가 내리면 이제는 영화 ‘기생충’이 생각난다. 따지고 보면 물처럼 순한 게 없는데 그들이 뭉쳐 순리에 따라 낮은 곳에 임하면 때로 무엇보다 사나운 난리를 부린다. 물난리다. …

    •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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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음악이 당신을 구원할지니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음악이 당신을 구원할지니

    2019년 8월 13일 화요일 흐림. SOS. #322 Metallica ‘Don't Tread on Me’(1991년) 산림을 홀로 헤매다 굶주린 맹수와 눈이 마주친다면? 가진 거라곤 휴대전화 한 대뿐이라면?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얼마 전 캐나다 브…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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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와 그녀의 칵테일 취향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와 그녀의 칵테일 취향

    2019년 7월 9일 화요일 맑음. 칵테일 사랑. #321 Rupert Holmes ‘Escape(The Piña Colada Song)’(1979년) 어젯밤, 음악가 B가 임시 바텐더로 변신한 바에 갔다. 독특한 풍미의 칵테일을 몇 잔 들이켜니 열대의 바닷가에라도 온 듯했다. 어차…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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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 곡의 유령… 우리의 ‘원본’들은 잘 있을까[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50만 곡의 유령… 우리의 ‘원본’들은 잘 있을까[임희윤 기자의 죽기 전 멜로디]

    2008년 6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큰불이 났다. 스튜디오 중 6197번 건물이 전소했다. 그곳에는 영화 ‘킹콩’을 소재로 한 놀이기구와 촬영지, 전시관이 있었다. 스튜디오는 빠르게 복구됐다. 스튜디오는 세계 최대의 영화 관련 문화시설의 명성을 지금까지…

    •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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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인공지능의 낭만 언제까지 가려나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인공지능의 낭만 언제까지 가려나

    2019년 7월 2일 화요일 맑음. 로봇 전쟁. #320 The Flaming Lips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2002년) ‘그녀의 이름은 요시미/가라테 검은 띠지/도시를 위해 일하는데/육체를 단련해야 해’ 노래 가사처럼 앨범 표지에는 인디언 소…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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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나였다가, 희망이었다가, 고통이 되는 새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나였다가, 희망이었다가, 고통이 되는 새

    2019년 6월 25일 화요일 맑음. 네가 많아. #319 Bill Callahan ‘Too Many Birds’(2009년) 시인과 촌장 3집 ‘숲’에 가시나무의 기적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숲은 숲이되 이런 숲이 아니었으리라. 마지막 곡 ‘숲’의 말미에서 카메라가 멀어지듯 음향이 …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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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달콤쌉싸름한 그 이름, 사랑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달콤쌉싸름한 그 이름, 사랑

    2019년 6월 11일 화요일 맑음. ‘헛사랑’. #318 Sharon Van Etten ‘NoOne's Easy to Love’(2019년) A는 소모적 사랑을 하고 있었다. B를 만나면 행복해 보였지만 시간문제였다. 밤이 오면 A는 B를 향해 울며 소리 지르기 일쑤였다. 사랑을 …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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