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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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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USB음반 ‘권지용’의 또 다른 메시지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USB음반 ‘권지용’의 또 다른 메시지

    지드래곤의 ‘권지용’(19일 발매)은 예술작품이다. 이것이 근래 이 앨범을 둘러싼 갑론을박에 누락된 핵심이다. ‘음반이냐, 아니냐’는 알 바 아니다. ‘권지용’ 예술의 심장은 USB메모리다. 스트리밍과 가상드라이브의 시대에 유물처럼 돼버린 USB메모리를 그가 지금 도입한 이유…

    •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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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고요한 굉음, 맑은 날의 비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고요한 굉음, 맑은 날의 비

    공격당하자 파께서 매운 광선을 쏘고 계셨다. 눈물이 났다. 휴일 아침의 요리는 녹록지 않다. 나른한 정신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는 썰고 다듬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펄펄 끓인 국물을 들이켜고 나니 또다시 피곤해졌다. 아이스커피도 나른한 정신을 못 깨워냈다. ‘I am not a…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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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로저 워터스, 트럼프 맹폭하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로저 워터스, 트럼프 맹폭하다

    왼쪽과 오른쪽 스피커 사이에 음악가들은 자신이 보는 세상을 쓸어 담는다. 그룹 핑크 플로이드 출신의 로저 워터스(74)는 스피커를 넓게 쓰는 음악가다. 플로이드의 ‘The Wall’부터 근작까지 그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인물과 사물이 스피커 사이를 움직이며 분주하게 자기 소리를 낸다…

    •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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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제목에 이름이 들어간 노래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제목에 이름이 들어간 노래들

    니나, 당신을 잊을 수 없다. 행복했지만 나의 길을 가야 했다. 랄례이냐, 밤이 오면 얼굴을 절망으로 분칠한 당신을 난 기억한다. 섀로나, 불꽃같이 사랑했지만 노래 만드는 것 외엔 해줄 게 없었다. 로재나, 당신 같은 사람이 날 그렇게 사랑해줄지도, 당신 같은 사람이 날 이렇게 아프게…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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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크리스 코넬, 그렇게 가는게 어딨어?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크리스 코넬, 그렇게 가는게 어딨어?

    그 시절 여름밤은 뿌연 그림처럼 기억된다. 전경에 너의 얼굴이 있다. 사람들이 나를 닮았다고 놀리던 그 얼굴. M아, 기억이란 폭탄 같다. 의식의 땅 밑에 묻혀 있다가는 어느 순간 발아래서 폭발하더라. 작년에 P시에서 마지막으로 널 본 지 1년이 돼간다. 며칠 전 e메일을 보냈…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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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때로 언어보다 눈의 대화가 낫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때로 언어보다 눈의 대화가 낫다

    H를 만나면 때로 오렌지 앞의 어린 쥐가 된다. 20년 만에 연락이 닿아 다시 만난 대학 동기인 그와 요즘 가끔 영어로 대화한다. 영어 공부를 해보자고 시작하지만 보통 수다로 이어진다. 비슷한 업계에 있다 보니 할 얘기도 많다. H의 영어는 본토 사람이나 다름없다. 술 한잔 들…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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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누구나 품고 있지 가슴속 슬픈 이야기를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누구나 품고 있지 가슴속 슬픈 이야기를

    ‘카우보이란 저마다의 슬픈 노래를 갖고 있다.’ 정확히 ‘쌍팔년도’였다. 1988년 당시 미국 인기 록 밴드 포이즌이 발표한 록 발라드 ‘Every Rose Has Its Thorn’(사진). 거기서 제목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온 노랫말이 그거였다. ‘장미란 저마다 가시를 갖고 있지…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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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나를 ‘알아 듣는’ 낯선 이를 만날때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나를 ‘알아 듣는’ 낯선 이를 만날때

    얼마 전, 인터뷰 2개가 밭게 겹치는 바람에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서교동까지 택시를 잡아탔다. “네. 안녕하세요. …어쩌면 조금 늦을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뒷좌석에 올라 기다리는 사람과 통화를 끊고 나니 운전석의 기사분이 불쑥 묻는다. “혹시… 임희윤 기자세요?” …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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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어깨 위 삶의 무게가 당신을 빛나게 할 때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어깨 위 삶의 무게가 당신을 빛나게 할 때

    ‘10년 뒤. 그러니까 2010년에 나는 뭘 하고 있을까. … 살아 있을까?’ 이런 생각도 꽤 자주 했으니 서기 2000년의 난 그다지 유쾌한 사람이 아니었다. 군대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제대는 했지만 복학할 돈이 없었다. 하고 있는 메탈 밴드는 제자리걸음이었고. 낮에는 D시의 …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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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작은 기적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작은 기적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

    “‘낚시 같은 거 혹시 같이 다니세요?’라고? 허!” 작년 2월, 영국 밴드 스웨이드의 베이시스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여기서 그가 비꼰 대상은 다름 아닌 나다. 국제전화 인터뷰를 하며 그에게 던진 질문이 화근이었다. ‘보컬이나 다른 멤버들과 평소에도 여가를 같이 보내나요? 이…

    •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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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가 돌아가려 한 미지의 세계는…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가 돌아가려 한 미지의 세계는…

    “안녕, 잘 지내요? 하하.” 그는 초면에 넉살 좋게도 내 허리에 손을 두르며 환한 웃음으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어려서부터 자기 방에 처박혀 음악만 만든 독불장군이 맞나. 혼자서 모든 악기와 화음을 연주하고 불러 첫 음반을 녹음했다는 영국 음악가 제이컵 콜리어(23). 얼마 전,…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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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친구야, 우리 가끔 할머니를 먹자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친구야, 우리 가끔 할머니를 먹자

    “야, 우리 진짜로 20년 만이네. 근데 너 말투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하하.” 그러고 보니 진짜 20년 만이었다. H의 말투도 똑같았다. 별것 아닌 팝송 후렴구에 유리처럼 금 가던 가슴의 봄. 80개의 계절을 건너 과 동기 H를 찾아낸 건 영어 때문이었다. 요즘 해외출장…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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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느닷없는 봄 햇살 여기, 빛이 있으라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느닷없는 봄 햇살 여기, 빛이 있으라

    어느 날 느닷없이 봄 햇살이 세상에 들이닥친다. 침공. 그것은 너무나 갑작스럽다. 마치 공연 중간 객석에 켜진 조명처럼. ‘잠깐만요. 잠시만. 열정적인 관객들 얼굴을 보고 싶어서요. 객석에 불 좀 환하게 켜주실 수 있나요?’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가수는 즉석 주…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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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성조기는 영원, 로맨스는 안녕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성조기는 영원, 로맨스는 안녕

    며칠 전 저녁, 마포구 주택가의 조그만 밥집. 음악 관계자들과 동그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3000원짜리 멸치국수 가락을 끌어올려 후후 불던 그가 문득 입을 뗐다. “이게 다 오지 오즈번 때문이잖아.” 음악 좋아하는 출판사 대표 A 씨. 그가 15년째 연애를 안(못) 하는 이유를 …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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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래미 시상식서 진짜 ‘대인배’를 보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래미 시상식서 진짜 ‘대인배’를 보다

    진짜 ‘대인배’를 보았다. 12일(현지 시간) 그래미어워드에서다. 아델, 비욘세가 수놓은 본시상식 말고. TV로는 중계도 되지 않은 사전 세부 장르 시상식에서. 주인공은 미국의 4인조 헤비메탈 밴드 메가데스. 아시다시피 메가데스는 메탈리카의 숙적이다. 오래전부터 품은 원한, 즉 구…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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