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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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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드러머는 두 팔로만 연주하지 않는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드러머는 두 팔로만 연주하지 않는다

    4년 전쯤, 6개월간 드럼을 배운 건 서른 살 이후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 중 하나다. 타격감도 대단하지만, 다른 악기처럼 한 방향으로 설치된 스피커로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라, 크고 작은 북과 심벌이 날 에워싸고 입체적으로 굉음을 내주는 게 특히 좋았다. 왼손, 오른손, 왼…

    •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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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TV 음악프로 불편한 ‘악마의 간격’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TV 음악프로 불편한 ‘악마의 간격’들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는다. 컴퓨터 키보드 위에선 곡예사, 피아노 건반 위에선 독수리. 피아노에 서툰 내게 젤 먼저 떠오르는 건 ‘젓가락 행진곡’이다. 양손 검지로 딱 두 개의 건반을 이리저리 눌러 본다. 지난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님포매니악’(2014년)을 보면…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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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90년대의 별들이 나의 가슴속으로 쏟아져 내리던 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90년대의 별들이 나의 가슴속으로 쏟아져 내리던 밤

    어젯밤 내 방에 별이 쏟아져 들어왔다면 믿을 수 있을까. 중견가수 T가 5년 만에 연 컴백 콘서트는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와 조명, 연출이 그다웠다. 그저께 경기 성남에서 슬픈 일이 있어서 난 안전 문제도 주의 깊게 봐야 했다. T의 콘서트는 평소처럼 질서정연했고 주최 측의 준비도 …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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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머라이어, 슬픔을 삭여요 홀리데이가 그랬듯이…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머라이어, 슬픔을 삭여요 홀리데이가 그랬듯이…

    빌리 홀리데이(1915∼1959)의 ‘아임 어 풀 투 원트 유’를 처음 들은 순간을 어떻게 잊을까. 혹사된 성대에서 나오듯 서걱대는 음색과 과도한 비브라토. ‘난 바보처럼 당신을 사랑해요’라 고백하는 고문 같은 노래를. 홀리데이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의 소유자’라 불렸다. 열한…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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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잠든 건 노래가 아니라 나일지도…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잠든 건 노래가 아니라 나일지도…

    이적(‘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김동률(‘그게 나야’), 서태지(아이유 ‘소격동’), 전인권(‘걱정말아요 그대’), 이치현과 벗님들(‘당신만이’)…. TV 프로그램 덕도 있지만 1970∼90년대 가수들 노래가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잠식한 주말이다. 세상에 원래 많았던 좋은 노래가…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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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낮엔 어쿠스틱 밤엔 일렉트로닉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낮엔 어쿠스틱 밤엔 일렉트로닉

    27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열린 ‘2014 야마하 어쿠스타 코리아 파이널’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생 통기타 연주자 김준욱 군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통기타를 주 악기로 하는 밴드와 싱어송라이터, 독주자 중 예선을 통과한 15개 팀이 겨룬 이번 대회에서 최연소 참가자…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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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가을은 재즈를 닮았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가을은 재즈를 닮았다

    흰 건반이 도열한 듯 팽팽했던 여름이 물러가면 대기에 잡음의 계절이 진군해 들어온다. 스산해진 아침저녁 공기를 헤치고 머릿속에 끼어든 상념은 짝짓기를 기다리는 풀벌레처럼 울어대고 이 잡음은 마침내 이어폰에서 울리는 음악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당초 입주한 이명(耳鳴)의 집에 기분 좋게 …

    •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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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공짜 노래라고? 공짜란 없는 법!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공짜 노래라고? 공짜란 없는 법!

    5억 원이랑 못 바꾸는 5년이란 시간 동안 머리 싸매고 만든 걸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공짜로 퍼줄 수 있을까. 내 대답은 ‘노, 노’. 돈 급하면 미래의 5년을 당장의 5억 원과 바꿀지는 몰라도. “진짜? 5초 내로 5억 명에게 전송해줄 수 있다고요?” “그럼요. 같이 한번 다섯…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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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아! 건전한 블라디보스토크의 청춘이여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아! 건전한 블라디보스토크의 청춘이여

    예로부터 사람이건 악기건 퉁퉁한 건 저음, 빼빼한 건 고음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콘트라베이스는 뚱뚱하고 바이올린은 날렵하다. 전기기타는 날씬하고 베이스기타는 통통하다. 이건 선과 악, 또는 예쁘고 안 예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몸통이 두꺼울수록 깊고 낮은 소리가 난다는 건 물리…

    •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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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제주 수면무대에 뜬 양방언 판타지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제주 수면무대에 뜬 양방언 판타지

    23일 밤 제주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특설무대. 여섯 번째 곡이 끝나자 무대와 객석이 일순 암전됐다. 제주의 풍광을 담은 짧은 영상이 스크린에 소개된 뒤, 무대에서 40m쯤 떨어진 ‘하늘연못’ 쪽에만 조명이 들어왔다. 하늘 위에서 영사기를 내려 쏜 듯 연주자들이 신기루처럼 …

    •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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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이제 다시 시작이다, 청춘의 꿈이여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이제 다시 시작이다, 청춘의 꿈이여

    울릉도의 밤은 눅눅했다. 곧 광복절이었다. 비가 내렸다. 가수 S와 탈북청년 10명 남짓이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몇 시간 전, 함께 뱃길로 무사히 독도에 다녀온 걸 자축하는 자리였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훈련소로 가는 날/부모님께 큰절하고…’ 술이 얼근히 오른 30대 초…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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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멈출 수 없는 ‘크레이지 트레인’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멈출 수 없는 ‘크레이지 트레인’

    지난 밤, 악마들과 사투를 벌였다. 두 번째 지옥의 내부계단을 오르며 적의 매복으로 가득한 마지막 방어벽을 뚫는 데 몇 차례 실패한 뒤 난 기막힌 복안을 떠올렸고, 결국 승리의 고지에서 ‘꿀잼’(꿀처럼 달콤한 재미를 뜻하는 속어)을 맛봤다. 이 모든 노고가 ‘블랙 캔디 데스 메탈’이란…

    •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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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짝퉁도 이 정도면 ‘준명품’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짝퉁도 이 정도면 ‘준명품’

    미국의 코믹 패러디 가수 위어드 앨 얀코빅(55·본명 앨프리드 매슈 얀코빅)이 최근 낸 14집 ‘맨더토리 펀’(의무적 재미)으로 생애 처음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밟았다. 8월 2일자 빌보드 차트에서 역시 첫 1위를 노렸던 제이슨 므라즈를 2위로 밀어낸 얀코빅은 배꼽 빼는 ‘짝퉁’ 가…

    •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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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록스타에게 정년은 없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록스타에게 정년은 없다

    록스타도 정년이 있을까. 최근 영국 헤비메탈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가 6년 만의 신작인 ‘리디머 오브 솔스’를 냈다. 사륜구동 칼날 바퀴의 폭주를 닮은, 여전한 쾌작이다. 초인적인 고음으로 유명한 보컬 롭 핼퍼드(63)는 2012년 ‘에피타프’(묘비명)란 고별 순회공연의 서울 무대에…

    •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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