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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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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때로 언어보다 눈의 대화가 낫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때로 언어보다 눈의 대화가 낫다

    H를 만나면 때로 오렌지 앞의 어린 쥐가 된다. 20년 만에 연락이 닿아 다시 만난 대학 동기인 그와 요즘 가끔 영어로 대화한다. 영어 공부를 해보자고 시작하지만 보통 수다로 이어진다. 비슷한 업계에 있다 보니 할 얘기도 많다. H의 영어는 본토 사람이나 다름없다. 술 한잔 들…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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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누구나 품고 있지 가슴속 슬픈 이야기를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누구나 품고 있지 가슴속 슬픈 이야기를

    ‘카우보이란 저마다의 슬픈 노래를 갖고 있다.’ 정확히 ‘쌍팔년도’였다. 1988년 당시 미국 인기 록 밴드 포이즌이 발표한 록 발라드 ‘Every Rose Has Its Thorn’(사진). 거기서 제목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온 노랫말이 그거였다. ‘장미란 저마다 가시를 갖고 있지…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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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나를 ‘알아 듣는’ 낯선 이를 만날때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나를 ‘알아 듣는’ 낯선 이를 만날때

    얼마 전, 인터뷰 2개가 밭게 겹치는 바람에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서교동까지 택시를 잡아탔다. “네. 안녕하세요. …어쩌면 조금 늦을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뒷좌석에 올라 기다리는 사람과 통화를 끊고 나니 운전석의 기사분이 불쑥 묻는다. “혹시… 임희윤 기자세요?” …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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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어깨 위 삶의 무게가 당신을 빛나게 할 때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어깨 위 삶의 무게가 당신을 빛나게 할 때

    ‘10년 뒤. 그러니까 2010년에 나는 뭘 하고 있을까. … 살아 있을까?’ 이런 생각도 꽤 자주 했으니 서기 2000년의 난 그다지 유쾌한 사람이 아니었다. 군대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제대는 했지만 복학할 돈이 없었다. 하고 있는 메탈 밴드는 제자리걸음이었고. 낮에는 D시의 …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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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작은 기적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작은 기적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

    “‘낚시 같은 거 혹시 같이 다니세요?’라고? 허!” 작년 2월, 영국 밴드 스웨이드의 베이시스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여기서 그가 비꼰 대상은 다름 아닌 나다. 국제전화 인터뷰를 하며 그에게 던진 질문이 화근이었다. ‘보컬이나 다른 멤버들과 평소에도 여가를 같이 보내나요? 이…

    •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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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가 돌아가려 한 미지의 세계는…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가 돌아가려 한 미지의 세계는…

    “안녕, 잘 지내요? 하하.” 그는 초면에 넉살 좋게도 내 허리에 손을 두르며 환한 웃음으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어려서부터 자기 방에 처박혀 음악만 만든 독불장군이 맞나. 혼자서 모든 악기와 화음을 연주하고 불러 첫 음반을 녹음했다는 영국 음악가 제이컵 콜리어(23). 얼마 전,…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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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친구야, 우리 가끔 할머니를 먹자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친구야, 우리 가끔 할머니를 먹자

    “야, 우리 진짜로 20년 만이네. 근데 너 말투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하하.” 그러고 보니 진짜 20년 만이었다. H의 말투도 똑같았다. 별것 아닌 팝송 후렴구에 유리처럼 금 가던 가슴의 봄. 80개의 계절을 건너 과 동기 H를 찾아낸 건 영어 때문이었다. 요즘 해외출장…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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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느닷없는 봄 햇살 여기, 빛이 있으라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느닷없는 봄 햇살 여기, 빛이 있으라

    어느 날 느닷없이 봄 햇살이 세상에 들이닥친다. 침공. 그것은 너무나 갑작스럽다. 마치 공연 중간 객석에 켜진 조명처럼. ‘잠깐만요. 잠시만. 열정적인 관객들 얼굴을 보고 싶어서요. 객석에 불 좀 환하게 켜주실 수 있나요?’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가수는 즉석 주…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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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성조기는 영원, 로맨스는 안녕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성조기는 영원, 로맨스는 안녕

    며칠 전 저녁, 마포구 주택가의 조그만 밥집. 음악 관계자들과 동그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3000원짜리 멸치국수 가락을 끌어올려 후후 불던 그가 문득 입을 뗐다. “이게 다 오지 오즈번 때문이잖아.” 음악 좋아하는 출판사 대표 A 씨. 그가 15년째 연애를 안(못) 하는 이유를 …

    •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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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래미 시상식서 진짜 ‘대인배’를 보다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래미 시상식서 진짜 ‘대인배’를 보다

    진짜 ‘대인배’를 보았다. 12일(현지 시간) 그래미어워드에서다. 아델, 비욘세가 수놓은 본시상식 말고. TV로는 중계도 되지 않은 사전 세부 장르 시상식에서. 주인공은 미국의 4인조 헤비메탈 밴드 메가데스. 아시다시피 메가데스는 메탈리카의 숙적이다. 오래전부터 품은 원한, 즉 구…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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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내 평생 ‘더럽게’ 멋있었던 공연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내 평생 ‘더럽게’ 멋있었던 공연

    평생 본 것 중 가장 ‘더럽게’ 멋있는 공연이 있다. 때는 2014년 3월 13일 밤(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시내 바비큐 식당 뒤뜰에서 열린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더러운 콘서트. 세계 최대의 음악 마켓 겸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기조연설자로 참…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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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영원한 현역의 ‘늙지 않는 음악’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영원한 현역의 ‘늙지 않는 음악’

    거실에는 커다란 괘종시계가 있었다. 꼬마였을 때 일이다. 자정은 괘종의 추에 올라탄 채 검은 밤을 몰아 엄습했다. 꽤나 긴 간격으로 울리던 열두 차례의 타종. 그 소리가 교교한 집 안 구석구석에서 메아리를 호출했으니 타종의 연쇄는 시간이 아니라 광활한 밤의 세계, 공간을 가로질러 다…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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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불발된 인터뷰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불발된 인터뷰

    16일 밤,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 도플러 효과에 대해 생각했다. 발단은 이렇다. 그날 첫 내한공연을 여는 미국 밴드 휘트니를 인터뷰하기 위해 허겁지겁 공연장 계단을 오르다 그만 발이 걸려 앞으로 넘어졌다. 모든 충격을 입술과 코 사이의 5cm쯤 되는 살갗으로 흡수해 버렸다. 열상. …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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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길을 떠난 그날… 안개에 둘러싸인 뉴욕이 말을 걸어왔다

    혼자 길을 떠난 그날… 안개에 둘러싸인 뉴욕이 말을 걸어왔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몽골에서 5년의 사춘기를 보낸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에게는 가끔 한국에 오는 일이 여행과 같았다고 했다. 영국인 마이클 로젠버그는 16세에 학교를 관두고 거리의 악사로 나섰다. 유럽과 호주의 골목골목을 떠돌며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불렀다. 덴마크…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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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형이 보내준 보물 상자엔 20년 전 램프의 요정들이…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형이 보내준 보물 상자엔 20년 전 램프의 요정들이…

    한낮의 먼지처럼 가만한 보통날, 인생 최고의 택배가 도착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과자박스 8개가 집으로 배달된 것이다. 작은형이 평생 모은 LP 컬렉션이다. “난 이제 잘 듣지도 않거니와 이사를 한 통에 둘 공간 역시 마땅찮아서”가 형이 밝힌 양도 이유다. 내게 처음 음악의 세…

    •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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