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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전문기자의 아하, 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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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힘이 솟는다, 장어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

    •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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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논두렁서 두런두런 꿀∼꺽, 수라가 부러울까… ‘들밥과 도시락’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틈 없이/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히고 맥 빠진 듯/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 자리 정한 뒤에/점심 그릇 열어놓고 보리단술 먼저 먹세/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채운 뒤에/맑은 바람 배부르니 낮잠이

    • 20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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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후루룩! 여름밤의 별미가 된 어부 간식… ‘물회’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달이 환한 마찻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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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 ‘콩국수-김치말이국수’

    《‘다음 경기가 늘 가장 어렵다. 오, 아니다./가장 어려운 것은 경기가 없을 때다. 경기가 없다./그래도 경기는 90분 동안 계속된다./공이 없다. 그래도 공은 둥글다./그라운드가 없다. 그래도 진실은 그곳에 있다./그래, 그런 것 같다./종료 휘슬이 불면 경기는 끝난 것

    •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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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삼복 ‘복달임’ 다가온다고…민어

    《‘한번을 울어서/여러 산 너머/가루가루 울어서/여러 산 너머/돌아오지 말아라/돌아오지 말아라/어디 거기 앉아서/둥근 괄호 열고/둥근 괄호 닫고/항아리 되어 있어라/종소리들아’ <서정춘의 ‘종소리’ 전문>》 한여름 민어 떼는 왜 울까. “우웅∼우웅∼” 왜

    •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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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보리가 황금색 띨 때…‘보리 보리은어 보리숭어…’

    ‘보리쌀 씻는 물에/구름을 담아 쓱쓱 씻어낸다//희디희게 일어서는/뭉게구름,/보리쌀 뜨물이 은하수를 만든다//질박하게 놓이는/댓돌 딛고 앉아/재진 보리밥 찬물에 말아/한 숟갈 입에 넣으니//청보리,/엄동을 뚫고 살아오는 듯/오소소 퍼지는 겨울 냄새//댄 여름,/무딘

    • 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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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보글보글 국물 새콤달콤 무침… ‘바지락’

    ‘바르비종 마을의 만종 같은/저녁 종소리가/천도복숭아 빛깔로/포구를 물들일 때/하루치의 이삭을 주신/모르는 분을 위해/무릎 꿇어 개펄에 입 맞추는/간절함이여/거룩하여라/호미 든 아낙네의 옆모습’ <이가림의 ‘바지락 줍는 사람들’에서> 바지락은 줍는가? 캐

    • 201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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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향취에 푹 취해 취나물이런가…

    ‘어젯밤 좋은 비로 산채가 살쪘으니 광주리 옆에 끼고 산중을 들어가니 주먹 같은 고사리요 향기로운 곰취로다 빛 좋은 고비나물 맛 좋은 어아리다 도라지 굵은 것과 삽주순 연한 것을 낱낱이 캐어내어 국 끓이고 나물 무쳐 곰취 한 쌈 입에 넣고 국 한번 마시나니 입안의

    • 20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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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아삭아삭 사각사각… ‘미나리’

    ‘겨울날 따스한 볕을 임 계신데 비추고자/봄미나리 살찐 맛을 임에게 드리고자/임이야 무엇이 없을까마는 내 못 잊어 하노라’ <청구영언 작자미상 시조에서> 미나리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줄기 속이 꽉 찼다. 날것을 한 입 깨물면, 아삭아삭 미나리 허리 부러지는

    • 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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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먹통 속 쌀밥 가득, 깨물면 오도독… ‘주꾸미’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것은 주꾸미들이다./소라껍질에 끈 달아 제 놈 잡으려고/바다 밑에 놓아두면 자기들/알 낳으면서 살라고 그런 줄 알고/태평스럽게 들어가 있다./어부가 껍질을 들어올려도 도망치지 않는다./파도가 말했다./주꾸미보다 더 민망스런 족속들 있다./그

    • 201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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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배불뚝이 단지에 담긴 시큼한 요술 한방울…‘왱병과 막걸리식초’

    ‘집집마다 부뚜막에선 왱병이 울고 야야, 주꾸미/배가 들었구나, 할머니 쩝쩝 입맛을 다신다/빙초산 맛이 입에 들척지근하고 새콤한 것이/달기가 햇뻐꾸기 소리 같다//아버지 주꾸미 한 뭇을 사오셨다 어머니 고추장/된장을 버무려 또 부뚜막의 왱병을 기울이신다//…환장

    •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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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조림 구이 회 젓갈… ‘갈치’

    ‘예사 검법이 아니다/바다 속/물 흐르듯 휘두르는/저 날렵한 몸놀림/은빛을 번쩍이며/날아 다니는/눈부신 보검//막장 같은 심해/오래, 오래 숨 막혀/몸을 비틀며 파도치다가/아예 은백의 한 자루 칼이 되어/쉭쉭 눈앞을 열어가는/그대’ <홍일표의 ‘갈치’에서> 갈

    • 20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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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혀끝에 봄이 사르르… 통영의 ‘봄 맛’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백석(1912∼1995)의 ‘통영’에서&

    • 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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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이맛!]감태 미역 파래

    ‘추운 겨울 몸 하나로 견디면서/봄이 오길 간절히 기다려/땅에서 피는 꽃이 있다면/바다에서 피는 꽃은 있느니/제 뼛속 붉은 피 끓여/제 살 속에 꽃 피우며/봄을 기다리는 봄 도다리 있다/그놈들 뼈째로 썰어 씹다가/입 속에서 펑펑 터지는 바다 꽃/그 꽃 소식을 알지 못

    •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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