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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100번째 원숭이 신드롬

    1950년 일본 미야자키 현 고지마라는 무인도에 마카크(macaque) 원숭이가 집단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원숭이에게 모래와 흙이 묻은 고구마를 먹이로 주었는데 원숭이들은 습관적으로 그것을 몸에다 문질러 흙과 모래를 털어낸 뒤에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 20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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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맑은 차 한잔

    마음이 어지러울 때 조용히 자리 잡고 앉아 맑은 차 한잔을 우려냅니다. 복잡다단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차를 마시는 행위는 세상의 가속력에서 벗어나 정신의 맥락을 회복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전통 문화가 사라졌어도 차 문화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 201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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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장인은 어디서 오는가

    ‘미켈란젤로의 동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으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게 되었을 때 생겨난 말입니다. 높이 20m, 길이 41.2m, 폭 13.2m의 천장에 천지창조를 중심으로 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미켈란젤로는 사람의 출입을 막고 무

    • 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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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사랑의 매가 사라진 자리

    교사는 교단에 서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가르침이 유지되는 장소는 교단에 국한되지 않고 학교와 학교 바깥세상까지 확장 심화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학생이 학교 밖에서 탈선행위를 하지 않을까 걱정해서 교사가 조를 편성해 교외순찰을 했습니다. 학생이 무단

    • 20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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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한옥을 돌아보는 마음

    서울 북촌 한옥마을은 이제 대한민국의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주말이면 내외국인이 몰려 골목골목 한옥문화의 매력을 만끽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옥의 장점과 운치, 그리고 전통 문화적 경향에 대해 말하는 걸 들으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 20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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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책 읽는 노년의 아름다움

    요즘은 어딜 가나 노인이 자주 눈에 띕니다. 자주 눈에 띈다는 건 숫자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노인을 전과 다른 시선으로 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고, 일가친척 중에도 고령인 분이 계실 터이니 이래저래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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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미래의 아이들을 위하여

    인공지능과 로봇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21세기 후반부터 사람보다 영리한 기계가 지구를 지배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것의 이름은 로보 사피엔스, 그들은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의 후예입니다. 사람의 몸으로 낳지 않고 과학문명으로 낳았다 하여 과학자들은 그들을 ‘마음

    •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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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내가 뿌리고 내가 거두는 말

    우리 사회에는 ‘카더라 통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카더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누가 ∼라고 하더라’는 간접 전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근거나 정보가 부족한 추측이나 억측성 이야기가 많지만 카더라 통신망을 타기 시작하면 일파만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사

    •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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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한글이 없다면

    한글이 없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가끔 그런 상상을 합니다. 우리말은 있으나 우리글이 없는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옮길 수 있는 글이 없다면 우리는 여전히 한글 창제 이전처럼 한자를 사용할 겁니다. 한

    • 201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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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소유할수록 좋은 것들

    어느 날 인터넷 블로그에 ‘무소유 팝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무소유를 팔다니, 무슨 말인가 싶어 클릭합니다. 어이없게도 법정 스님의 저서를 정가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팔겠다는 알림글입니다. 무소유까지 사고파는 세상. 참으로 기막힌 자본주의적 아이러니

    • 20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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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더도 말고 덜도 말고’의 참뜻

    어린 시절, 추석이 되면 온 가족이 성묘하기 위해 몇 시간씩 산길을 걷곤 했습니다. 대중교통과 자가용이 귀하던 시절이라 먼 산길을 걸어 성묘를 가는 가족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성묘를 끝내고 동네로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아이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쏘다니며

    • 201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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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릴케, 인생을 돌아보는 가을날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 201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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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정원을 누리는 인생

    많은 사람이 정원을 갖고 싶다고 말합니다. 참 아름다운 소망입니다. 하지만 그때의 정원은 집의 다른 개념입니다. 정원이 아니라 그것이 딸린 집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냅니다. 그와 같은 표현을 통해 우리는 정원이 공간 개념의 산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집을 짓고

    • 201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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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보여지는 나를 넘어

    길을 걷거나 차를 타고 가다가 곡목도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무슨 노래인지 모르고 흥얼거리다가 문득, 광고에서 자주 듣던 노래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 왠지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

    • 201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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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나의 글이 누군가의 양식이 될 때

    법정 스님은 좋은 책은 거침없이 읽히되 읽다가 자꾸 덮게 되는 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읽던 책을 자꾸 덮게 만드는 건 사유를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읽던 책을 덮고 조용히 앉아 자신을 들여다보는 정신의 여백을 만드는 순간, 마음의 번잡과 망상은 가라앉고 참자아가 우러

    • 201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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