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은 마을의 담벼락에 넝쿨 장미가 서로 엉켜 살았습니다. 그중에서 장미 한 송이는 자신들끼리 부둥켜안고
도깨비를 아십니까? 그는 하나밖에 없는 다리로 뒷걸음질을 능숙하게 합니다. 하반신이 보일 때는 있지만 상반신을
누가 보아도 깜짝 놀랄 만한 미모를 갖춘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태어난 가문도 한미하지 않아 주위로부터 선
대도시 변두리의 산기슭에 채석장이 있었습니다. 50평생 동안 돌만 다루어온 석수장이 한 사람이 살고 있었지요. 그
계곡에선 여울물이 흘러갑니다. 개울가에는 녹음 속에서 피어나는 들꽃 냄새가 코끝에 찡합니다. 작은 언덕 위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6개월 전 서해에서 있었던 기름 유출 사건을 기억합니다. 6월 28일, 재앙이라 할 정도로 치명적인
본래는 남의 것인데 어리석은 우리는 다투고 있지요 어느 깊은 산골 마을에 눈먼 소녀가 살았습니다. 소녀가
지난 2년 동안 내겐 순탄하기만 한 삶이 이어져 왔습니다. 차가운 눈보라가 내 날개와 깃털을 찢거나 적신 적도 없었
포식자들이 우글거리는 깊은 산 속에 작은 연못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퉁방울 눈을 가진 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지
갈대밭에 떨어진 화살은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사랑했던 남자에게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그 느닷
숨 막히는 매연과 폭력적 소음으로 오염된 대도시 한복판입니다. 어느 날, 그 길거리에 키가 훌쩍 큰 소나무 몇 그루
꽃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희생의 미학 때문입니다 최근에 알게 된 어떤 화백으로부터 유화 한 폭을 선물 받았습니
태국의 농촌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몸집이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와 함께 벌목장에서 일하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눈의 거처로
어느 날 소년은 우연히 우물 속을 들여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우물 속에 자신과 똑같은 반쪽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