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국에 입사한 신입직원이 냉동화차 속으로 들어간 뒤 걸쇠가 풀려 문이 밖에서 잠겨 버렸습니다. 빠져나가려고 소
추운 겨울 어느 날, 달팽이 한 마리가 벚나무의 얼어붙은 줄기를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달팽이가 아주 느리게 나무를
오후 2시경, 공원 벤치에 남자 둘이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깔끔한 차림이라 직장
봄이 되면 많은 사람이 꽃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전남 구례군의 산수유, 광양만의 올매화, 쌍계사의 벚꽃은 먼 남
벌판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우듬지 안쪽, 서로 마주 보는 가지 끝에 달팽이 두 마리가 살고 있었
자유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많이 입에 올리는 단어는 구속입니다. 자유 그 자체보다 구속에 대한 반사 심리로 떠올리는
재래시장에서 두 여자가 언성을 높이며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난전에서 야채를 파는 사십 줄의 여자와 시장을
어린 시절, 방학을 하면 가장 먼저 생활계획표를 만들었습니다. 컴퍼스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하루를 여러 칸으로 나누어
어느 날 밤,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탔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기사 아저씨에게 목적지를 말했더니 운전한 지 얼마
어느 날 새벽, 그가 전화를 걸어와 잠을 깼습니다. 그는 한없이 풀죽은 목소리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고 했습니
세상살이는 곧 사람살이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관리하고, 사람을 통
김수환 추기경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고맙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습니다. 아직 의식이 남아 있을 때 자신
노인은 날마다 재래시장 어귀에 있는 돼지갈비 연탄구이집을 찾아갑니다. 저녁 6시경 아직 손님이 붐비지 않을 때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사람의 내면 정황이 눈을 통해 외부로 드러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
어느 날 해질 무렵, 그가 찾아왔습니다. 실패와 방황을 거듭하며 세파에 시달린 얼굴은 많이 지치고 초췌해보였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