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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되면 절로 탁족도(濯足圖)가 떠오릅니다. 탁족도란 강이나 계곡의 물에 발을 담근 선비나 은사(隱士)를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개 한 사람인데 유독 두 사람이 등장하는 탁족도가 있습니다. 낙파 이경윤(駱坡 李慶胤)의

    • 201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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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종이편지의 추억

    요즘도 종이에 편지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편리한 e메일을 사용하면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다 보면 아주 오래전, 밤잠 설쳐가며 써대던 절절한 연애편지가 생각납니다. 한 글자 한 글자, 한 장 한 장, 나의 숨결과 정성을 담아 꾹꾹 눌러 써대던 글자들은 지금

    • 201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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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나는 너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처음 읽은 건 고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1976년에 출간된 정가 500원짜리 영한 대역판 문고본은 사춘기 소년에게 풍요로운 영감의 날개를 펴게 했습니다. 소행성 B612에서 한 송이 장미와의 관계 맺기에 실패한 어린왕자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 20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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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21세기에 돌아본 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대표작이자 처녀작입니다. 평범한 시골의사인 보바리의 아내 에마는 몽상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두 명의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다 빚에 몰려 비소를 먹고 자살에 이릅니다. 오늘의 안목에서 보자

    • 20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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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전원에 사는 사람의 꾸밈없는 이야기

    조선 인조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신흠(申欽) 선생의 수필 중에 ‘야언(野言)’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요즘은 여(與)나 야(野) 하면 으레 정치적 입장을 떠올리지만 조상에게 있어 야(野)의 의미는 문자 그대로 전원이라서 군자의 정신적 배경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

    • 201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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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내 안으로 떠나는 여행

    신록의 계절이 되면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납니다. 혼자 떠나거나 여럿이 어울려 떠나거나 여행은 일상을 벗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인류가 유목적인 삶에서 벗어나 정착적인 삶을 시작하면서부터 여행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었을 거라는 유추가 가

    •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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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서재에서 꿈꾸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서재를 사진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전기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한 도시에서의 70년, 한 집에서의 40여 년, 언제나 똑같은 방에서 이뤄진 진찰, 똑같은 소파에서의 독서, 똑같은 책상에서의 문학 작업’이라고 언급한 바로 그 공간입니다.

    • 20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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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흙으로 가는 마음

    어느 날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친구는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소망에 대해 말했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직장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가 마당이 있는 작은 집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고 싶다는 게 마지막 소망이었습니다. 요컨대 흙을

    • 201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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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달마의 눈꺼풀은 어디로 갔을까

    어느 날 동네에 아주 큰 감자탕집이 생겼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계산대 뒤에 걸린 커다란 달마도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초기에는 손님이 많아 저녁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주인은 몸집이 좋고 호탕하게 생긴 50대 남자였는데 장사를 처음 시작했는지 손님을 대

    • 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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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인생에 필요한 네 가지 덕목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요? 어느 날 대학 졸업반인 제자가 물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쉽사리 직장을 얻기 어렵고 대학원에 진학해도 학문적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학생이 많으니 인생 전체에 대한 막막함이야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

    • 201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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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마흔여섯 송이의 봄꽃을 기리며

    봄인데도 이 땅에는 봄이 오지 못했습니다.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고 장마철 같은 장대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하나같이 울혈이 맺혀 언제 어느 곳에 있을지라도 마음이 쾌연하지 못합니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 이제 한창 만개해야

    • 20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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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다산초당에서 배우다

    동백꽃이 떨어져 지천에 널렸다는 누군가의 꽃소식을 접하고 불현듯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초당으로 오르는 오솔길 한가운데 소나무 뿌리가 고스란히 드러나 18년 유배생활의 고뇌와 시름이 오늘도 여전히 지속되는 것 같았습니다. 초당은 초행길이 아니

    • 20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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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그대의 한계를 슬퍼하지 마세요

    어린 시절, 체력장 검사를 처음 받고 가장 먼저 떠올린 말이 ‘한계’였습니다. 달리기 턱걸이 팔굽혀펴기 멀리뛰기 등등에서 모든 아이들이 다른 한계를 나타냈습니다. 남보다 잘하는 아이가 있고 남보다 못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상대적인 비교라는 걸 몰랐지만

    • 201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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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제주 올레를 걸으며

    화창한 봄날, 제주 올레를 걸었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대지와 사람이 아무런 격식 없이 절로 어우러지는 아름답고 푸른 길이었습니다. 걸으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걸으니 걸음과 생각의 구분이 없어져 심신이 절로 정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일의

    • 20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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