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제법 쌀쌀해진 퇴근길. 멋진 노을이 도심 거리에 가을의 낭만을 선사하는 듯합니다. ―서울 세종대로에서
펭귄들이 수영하는 게 아니라 하늘을 나는 것 같네요. 고래뿐만 아니라 펭귄의 나는 모습도 드라마 속에서 보고 싶네요.―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개울 돌다리와 파라솔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기이한 모양입니다. 아이가 서툰 솜씨로 그린 그림 같네요. ―강원 평창군 봉평읍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해발 1100m에 있는 배추밭. 올여름 태풍과 폭우, 폭염을 이겨낸 배추가 태백산맥 능선을 푸르게 물들이며 수확기를 맞았습니다.―강원 강릉 안반데기에서
두 서퍼가 바다를 나서는데 그림자는 아직 파도를 타고 있네요. “더 놀다 가자”라고 말하는 듯합니다.―강원 양양군 인구해변에서
태풍이 가고 해가 뜨니 해바라기가 만개했습니다. 늦여름 피어 가을을 맞는 해바라기와 함께 사람들도 마지막 피서를 즐깁니다.―전북 고창 학원농장에서
한여름 서당 체험을 온 아이가 훈장님으로부터 등목을 받고 있습니다. 역시 무더위 이기는 데 찬물 등목만 한 게 없습니다. ―충남 논산 양지서당에서
태양이 서해로 모습을 감추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더 보기 위해 잠시라도 잡아뒀으면 하네요.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에서
아직은 텅 빈 객석. 공연 시작을 2시간 앞두고 열기가 후끈한 천막 아래에서 통기타 연습이 한창입니다. 오늘 공연도 잘 진행되겠죠.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7월은 홍련, 백련, 수련 등 갖가지 연꽃이 피는 계절. 연꽃을 헤치고 나가는 카누 타기가 특별한 경험을 주네요. ―충남 부여군 궁남지에서
옛 다이얼 전화기들이 모였습니다. 전화 한 대로 온 가족이 사용하던 시절, “전화 받으세요”란 말도 지금은 듣기 힘들어졌네요. ―인천 강화도에서
영산강이 긴 세월 동안 굽이쳐 흐르면서 만들어낸 느러지(물돌이). 전망대 위에서 보니 한반도 모양을 꼭 빼닮았네요. ―전남 나주 느러지 전망대에서
어미 제비가 물고 온 먹이를 받아먹으려 경쟁이 치열하네요. 골고루 받아먹어 형제들이 다 건강히 크길 바랍니다.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서
수백만 송이의 장미가 함께 핀 장미축제장을 내려다보니 한 폭의 기하학적인 그림 같네요. 축제를 즐기는 색다른 감상법입니다. ― 전남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안 된다./ 다가서면 눈멀고/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활활/타오르는 꽃.’(오세영의 ‘양귀비꽃’ 중에서)―경기 수원시 탑동시민농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