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들어도 차지할 수 없는 것을 ‘그림의 떡’이라고 부르죠. 강태공 조각상 둘이서 ‘그림의 바다’에서 낚시 중입니다. 바닷속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계절이지만, 올해 바다는 그저 ‘바’라만 본‘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합니다.―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벽화 마을에서
LIVE(살다)라는 글자판 곳곳에 높이가 다른 농구 골대들이 있습니다. 어떤 공은 골대를 쉽게 통과하겠지만, 넣기가 쉽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꿈을 쏘는 것. 산다는 게 그런 것 아닐까요.―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에서
바닷가에 설치된 레일바이크 선로는 마치 바다 위 기찻길 같습니다. 바다로 가는 기차, 이 레일을 타고 달리면 파도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겠죠.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을 마주 보고 있는 섬진강 하류. ‘거랭이’로 강바닥을 긁으며 채취한 손톱만 한 조개들이 부추 한 줌 넣은 시원한 재첩국으로 바뀌어 아침 식탁에 오릅니다. ―경남 하동군 섬진강에서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엄마, 이렇게 해봐요” “어, 이렇게?” “아니, 틀려요. 이렇게요!” 엄마는 딸이 즐겁기만 하다면 도심 한복판에서도 저렇게 대담한 포즈를 할 수 있답니다. 엄마이니깐요.(사진작가 딸을 찾아보세요!)―서울 노원구 나비공원에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여름 햇살과 해풍을 즐기려는 듯 다시마가 그물 위에 가지런히 누웠습니다. 넓은 건조장을 캔버스 삼아 바다는 오늘도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립니다.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물과 뭍의 경계가 흐릿하고 나무와 그림자가 뒤섞여 눈에 보이는 것조차 믿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중심을 잃고 헤매곤 합니다. 이럴 땐 잠시 시간의 흐름에 맡겨 보세요. 동이 트면 비로소 감춰져 있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모든 것이 선명해집니다. ―전북 부안군 계화면에서 신원건 기자 …
고래 등에 올라타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던집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머릿속 잡념을 몰아낸 뒤 흩어집니다. 고기를 잡아도 좋고, 빈손으로 돌아가도 좋은 하루. 이만한 풍류, 또 없습니다.―강원 강릉시 주문진 소돌포구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화창한 봄볕 아래 뿔논병아리 가족이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나섭니다. 좋은 날 다 함께 즐기는 맛있는 식사, 가족의 행복이 원래 특별한 것이 아니랍니다. ―경기 수원시에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야산에 둥지를 튼 올빼미가 4남매를 키웁니다. 무럭무럭 자란 첫째와 둘째는 독립을 앞두고 바깥세상을 바라봅니다. 올빼미 엄마 아빠가 말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 둥지를 기억해 주렴.”―강원 홍천군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하늘 저편에서 모스 부호처럼 별빛이 반짝입니다. 깊은 어둠 속 미지의 친구가 보내는 빛나는 신호들을 바라보면 이토록 넓은 우주 한가운데에서도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경북 영양군에서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봄을 쉬이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이 모였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꽃은 떠나도 봄은 아직 여기에 남아있습니다. ―서울 석촌호수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하루의 막이 내리면 고단한 일상의 잔해를 어둠이 살포시 덮어 아름다운 것들만 반짝입니다. 정한 곳도, 서두를 것도 없이 소중한 사람과 호젓하게 걷는 시간. 도시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서울 노들섬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봄볕이 미처 닿지 않은 처마 밑을 따라 걷는 할머니. 느릿느릿 할머니 걸음 마중하러 조심조심 봄볕이 따라온다. 할머니 걸음마다 볕이 든다. 봄볕이 지나는 자리 따라 꽃이 핀다. ―경기 이천시 오학동 도자기마을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화가 이중섭이 사랑한 환상의 섬 욕지도가 모노레일 아래로 펼쳐집니다. 신비로운 쪽빛 바다, 따사로운 햇살이 함께 외칩니다. “여기는 봄, 희망과 생명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경남 통영시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