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빨간 노을과, 노란 태양과, 파란 바다를 몰고 와 방파제에 덧입히는 걸까요. 방파제가 색색의 옷을 입었네요.―강원 강릉시 순긋해변에서
흐드러지게 핀 매화 사이로 직박구리 한 마리가 꿀을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겨우내 기다린 꽃꿀의 맛은 말 그대로 ‘꿀맛’이겠죠?―서울 성동구 청계천 하동 매실거리에서
“나는 문어(무너)∼지지 않는 문어∼.” 작은 새끼지만 언젠가 ‘지지 않는’ 대왕문어가 될 거예요. 그의 꿈이 ‘무너지지 않기’를 응원할게요.―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동요처럼 초록빛 바닷물에 몸을 담근 길과 풍차는 ‘파란 하늘빛 물’이 들까요?―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에서
함박눈이 내렸지만, 샛노란 텐트 불빛 덕인지 괜스레 따뜻한 느낌입니다. 이제 겨울밤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강원 평창군에서
흥겨운 장이 섰습니다. 정겨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경북 안동 오일장에 농산물을 파는 상인과 사러 온 주민들이 북적이고 있네요.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해발 1491m까지 쌓인 눈이 화선지가 되고 나무는 먹물이 되었네요. 구름까지 더해지니 한 편의 수묵화가 따로 없습니다.―강원 평창 오대산 상왕봉에서
똑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입춘을 앞두고 단단하게 얼었던 고드름도 방울방울 녹아내리네요.―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겨울 진객 두루미가 힘찬 날갯짓을 선보입니다. 십장생 중 하나인 두루미 기운을 받아 모두 무병장수하시길요. ―강원 철원군 한탄강에서
이 종은 남북 분단 현실을 담아 울리지 않게 만든 나무 종, 침묵의 종입니다. 언젠가 침묵을 깨고 평화와 통일의 염원이 울려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강원 화천군에서
독도 뒤로 해가 떠오릅니다. 울릉도에서 독도와 해를 같이 찍을 수 있는 날은 연중 며칠 안 된답니다. 갑진년 새해도 복을 가득 품길 기원합니다.―울릉도에서
한바탕 내린 눈에 온 세상이 하얀 도화지가 됐습니다. 노란색 한 방울을 떨어뜨리니 그림이 완성됐네요.―강원 대관령에서
메주가 건조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겨우내 알맞게 건조되면 맛있는 장으로 다시 태어나겠죠. ―경기 안성시의 한 농원에서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에 도심의 겨울밤이 낭만으로 물듭니다. 연말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추억 쌓으세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서
나무에서 잘 익은 감이 나무소반 위에서 홍시로 익어 갑니다. 감은 두 번 익는 과일이군요.―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