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가 묻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는 게 군대 때문이냐”고. 브라질 기자도 묻습니다. “경기에 지면 곧바로 군대에 끌려간다는 게 사실이냐.” 예전 야구 국제대회를 취재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다른 나라 기자들은 기량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한국
“싱가포르 짜유(加油·중국어 표기는 ‘자유’)!” “홍콩 짜유!” 런던 올림픽 탁구경기가 열린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거의 매일 들리던 외침입니다. ‘짜유’는 중국어로 ‘힘내라’는 뜻이지요. 중국이 왜 다른 나라를 응원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세계 각국 탁
우리 회사 S 선배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단 하나, 전화에 관해서만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합니다.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벨이 두 번 울릴 때까지 받지 않으면 그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 한국 사람이 대개 그렇습니다.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면 슬슬
올림픽 취재를 위해 런던에 온 지 8일째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올림픽이 열리거나 말거나 별 관심을 안 두는 분위기입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올림픽을 세 번이나 개최하는 도시인데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조직위원회도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처럼 돈을 쏟아 부으면서 물
“지하철이 고장 나 한 시간 넘게 기다리는 건 기본이죠.” 한 런던 유학생 자원봉사자는 영국은 모든 게 ‘만만디(慢慢的)’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만디는 중국어로 ‘행동이 느리거나 굼뜨다’는 뜻인데요. 그런 면에서 영국과 중국은 닮았습니다. 매사에 천하태평이
9년이 지났지만 뇌리에 오롯이 남아 있는 영국인 노신사 한 분이 계십니다. 대학시절인 2003년 ‘유럽을 정복하겠노라’며 호기롭게 떠난 배낭여행 중 만난 분입니다. 당시 저는 사전만큼 두꺼운 여행 책과 씨름하고 있었지요. 그날도 런던의 한 프랑스 음식점을 찾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