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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과 영성이 깃든 공간[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구원과 영성이 깃든 공간[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경기 화성시에 있는 남양성모성지에 볼 일이 있어 다녀왔다. 지금 이곳은 한국 건축 역사에서 가장 크고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쓰이고 있는 곳이다. 적벽돌로 구축한 견고한 건물로 그 안에 들어가 생활하는 인간에게 깊은 평화와 안전을 느끼게 하는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약 8년 만에 위용 넘…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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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남향으로 결정했습니다[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저는 남향으로 결정했습니다[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지난 주말 동거인과 동네 카페에 갔다가 놀란 일이 있었다. 운이 좋아 창가 자리에 앉게 됐고 주문한 커피와 요거트, 프렌치토스트가 나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는데 하, 사진이 예술로 나오는 거다. 오랜 갈증이 풀리는, 해방과도 같은 기쁨을 느끼며 공간과 빛에 관해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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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보다 자존심 지키는 맛집[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욕심보다 자존심 지키는 맛집[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여기 11시 오픈 아니야?” 강원 평창군 횡계리에 있는 중국집, 진태원에 도착해 함께 간 친구들과 한 말이다. 이제 막 오전 10시를 넘긴 시간에도 이미 스무 명 가까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알고 보니 이곳은 강원도 대표 선수라 할 만한 맛집.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를 찾는…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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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밥상머리에서의 ‘체험학습’[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설 밥상머리에서의 ‘체험학습’[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설날 아침, 고봉밥 두 그릇을 비웠다. 솜씨 좋은 큰형수가 만들어 온 양념게장이 매콤하니 맛있었고 막내 누나가 한 잡채도 감칠맛이 났다. 올해 아흔이 된 엄마는 전라도가 고향임에도 음식 솜씨가 형편없는데 조기구이만큼은 기막히게 잘한다. 따끈하게 나온 조기 몸통을 젓가락으로 부드럽게 가…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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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든 활개치게 한 품, 골목길[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누구든 활개치게 한 품, 골목길[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연말연초를 지나며 넷플릭스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다시 봤다.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만 어떨 때는 이미 봤던 것들에 더 끌린다. 좋아하는 사진첩을 오랜만에 다시 펼쳐 보는 것처럼 익숙하고 편안하며 설레기도 한 기분. 시간이 흐르면서 내용도 거의 까먹어서 처음 보는 것처럼…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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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 사는 12세 권하준의 조언[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제천 사는 12세 권하준의 조언[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연말이면 제천에 있는 서점 ‘안녕, 책’ 식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경신 씨와 치형 씨는 귀엽고 착하고 좋은 사람들. 언제 만나도 편안하고 따뜻하다. 이번에 또 하나 귀여운 점을 발견했는데 경신 씨는 자영업자로 오랫동안 살다 보니 다른 사람과 회의가 하고 싶어 ‘관계의 미학’이라는 동네…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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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에는 떠난다[공간의 재발견/정성갑]

    12월에는 떠난다[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열두 달로 돌아가는 1년. 희망으로 부풀어 오르는 달이 있는가 하면 무겁게 가라앉는 달도 있다. 12월은 내게 우울하고 힘든 달이다. 그 이유를 나는 안다. 12월은 일적으로 무척 불투명한 달이다. 일이 꼭 많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느낌표로 딱 꿰어지지 않고 물음표로 둥둥 떠다니는 것…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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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하고 싶어 제주도로[공간의 재발견/정성갑]

    행복하고 싶어 제주도로[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저 야반도주했잖아요. 그때는 사직서도 마음대로 못 썼어요.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걸로 알았으니까(웃음). 도저히 안 되겠어서 밤에 상사 책상에 사직서를 올려 놓고 제주행 비행기를 탔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다시 꿈틀꿈틀 뭔가가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재주상회 …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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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오디오와 함께라면[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좋은 오디오와 함께라면[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전주로 떠나온 여행. BTS의 선택으로 유명해진, 아니 그 전부터 감각의 고수들은 다 알고 편애했던 아원고택에서 인상 깊게 본 것 중 하나는 오디오였다. 새로 생긴 갤러리에도, 1층 카페에도,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 옆 휴게 공간에도 어김없이 근사한 디자인의 오디오 세트가 놓여 있었다…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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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몸에 불이 들어오지 않을 때[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내 몸에 불이 들어오지 않을 때[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올해부터였을까?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떠난 길에 엄마의 부고가 들려오면 어쩌지?’ 하는 근심이 머릿속에서 돌연 부풀어 오를 때가 있다. 엄마 나이 42세에 태어난 늦둥이가 벌써 48세가 됐으니 엄마 나이도 벌써 아흔이다. 60대로, 70대로, 80대로 계속 머무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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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로의 초대[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나에게로의 초대[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아끼는 후배가 책을 냈다. 본인 표현대로라면 미친 팽이처럼 갤러리와 미술관, 아트페어와 작가들의 작업실을 넘나들며 채집한 내면의 기록이다. 지난주에는 그 후배를 아끼는 또 한 분의 갤러리 대표가 갤러리를 북토크 무대로 바꾸어 내주었다. 모더레이터를 맡아 현장에 가 보니 이리 근사할 수…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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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탁소가 사라졌다[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세탁소가 사라졌다[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일상에도 숭숭 구멍이 뚫리기 일쑤다. 그중 어떤 구멍은 쉽게 메워지지도 않는다. 그런 구멍 중 하나가 내겐 세탁소다. 여름의 초입이었다. 땀에 전 옷가지를 챙겨 세탁소로 갔는데 10년 넘게 그 자리에 있던 세탁소가 보이지 않았다. ‘어? 이 자리 맞는데’ 하고 두어 번 길을 되짚어봐도…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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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서[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서[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중국에 너무 가고 싶어.” “뭐? 중국에 왜 갑자기?” “아니, 그 중국 말고 중국음식점.” 아내가 최근 직장을 그만뒀다. 내가 회사를 그만둘 때 “그래!” 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던 사람이라 왜? 조금만 더 하지, 같은 주저의 말은 할 수 없었다(물론 속으로는 걱정이 많다). 걱…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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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 ‘SNS 공간’ 방문기[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신상 ‘SNS 공간’ 방문기[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이제야 겨우 인스타그램이랑 좀 친해졌는데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에서 또 하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내놨다. 스레드!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베꼈다며 연일 분을 못 삭이고(하다하다 저커버그에게 성기 크기 대결 제안까지 했다) 빌런 역할을 한 것도 ‘뭐야? 뭔가 …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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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에서 만난 한 남자의 낙토[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완도에서 만난 한 남자의 낙토[공간의 재발견/정성갑]

    하마터면 고산(孤山) 윤선도가 불행한 사람인 줄 알 뻔했다. 조선 시대의 문신이며 어부의 사계절 생활상을 노래한 ‘어부사시사’의 시조 작가 말이다. 그가 가꾼 완도의 세연정은 근래 내가 가장 가고 싶어 몸을 달아했던 곳이다. 장영철 건축가의 현장 방문기 덕분이었다. “윤선도의 별서 정…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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