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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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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멸의 인간 정신에 바치는 헌사, ‘거장과 마르가리타’[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불멸의 인간 정신에 바치는 헌사, ‘거장과 마르가리타’[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소련 시대 러시아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미하일 불가코프(1891∼1940)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신학대학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세계대전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한 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환상과 사실을 뒤섞어 인간의 정신을…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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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나무 되살리는, 타르콥스키의 ‘희망’[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죽은 나무 되살리는, 타르콥스키의 ‘희망’[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옛 소련의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1932∼1986)는 영화를 예술의 한 장르로 승격시킨 천재로 평가받는다. 정부와의 불화와 암 투병, 빈곤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며 일곱 편의 탁월한 영화를 남긴 그에게는 ‘영상의 시인’ ‘영화계의 순교자’ 등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의 영화 …

    •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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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인들이 46년 동안 매해 첫날 보는 영화[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러시아인들이 46년 동안 매해 첫날 보는 영화[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러시아 사람들의 새해맞이에는 선물교환, 대통령의 신년사, 카운트다운 행사, 붉은 광장의 불꽃놀이 외에 한 가지 독특한 ‘리추얼’이 더해진다. 신년 특집으로 TV에서 방영되는 ‘운명의 아이러니, 혹은 사우나 잘 하세요!’라는 기묘한 제목의 영화 감상이 그것이다. 1976년 1월 1일 …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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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시로 변혁기 역사의 무게 견뎌낸 시인, 파스테르나크”[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서정시로 변혁기 역사의 무게 견뎌낸 시인, 파스테르나크”[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1948년 2월 23일 모스크바 종합과학기술박물관 강당에서 “서구의 전쟁광”을 타도하고 소련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옹호하기 위한 시 낭송회가 열렸다. 행사에 동원된 스무 명의 시인 중 한 사람을 제외한 전원이 객석을 향해 놓인 무대 위 의자에 앉아서 사회자의 호명을 기다렸다. 객석…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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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사람의 도덕, 부도덕한 정권을 무너뜨리다”[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보통사람의 도덕, 부도덕한 정권을 무너뜨리다”[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1962년 11월 17일, 대표적 월간 문예지 ‘노비 미르’가 발간 하루 만에 전량 매진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거기 실린 어느 수학교사의 중편 덕분이었다. 그때까지 무명이었던 수학 선생은 1주일 후 소련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로 우뚝 올라섰고 얼마 후에는 전 세계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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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에 펜을 겨눈 시인, 세 번 살해당하다[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권력에 펜을 겨눈 시인, 세 번 살해당하다[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문학과 정치는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푸시킨에서부터 솔제니친에 이르기까지 정치와 무관한 문호는 존재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 작가에게 ‘참여’냐 ‘순수’냐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어떻게’ 참여하는가만이 문제다. 러시아에서 작가란 재미있고 아름다…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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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벽 속에 갇힌 나는 누구인가”… 100년 전 예고한 감시사회[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유리벽 속에 갇힌 나는 누구인가”… 100년 전 예고한 감시사회[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비운의 천재 예브게니 자먀틴(1884∼1937)은 돈 강 유역의 작은 마을 레베i에서 정교회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문·이과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페테르부르크종합기술대 조선학부를 졸업한 후 볼셰비즘을 지지하는 문학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그의 열정…

    •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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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을 무릅쓴 희생… 톨스토이가 보여준 인간 내면의 본질”[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죽음을 무릅쓴 희생… 톨스토이가 보여준 인간 내면의 본질”[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툴라의 작은 마을 ‘야스나야폴랴나’ 영지에서 태어나 80 평생 중 50여 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광활한 녹색 대지와 생명으로 충만한 숲에 둘러싸여 거장은 집요하게 삶을 성찰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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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가 권좌에 오를 때까지 계속될 가짜들의 행진”[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진짜가 권좌에 오를 때까지 계속될 가짜들의 행진”[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1591년 어느 화창한 봄날, 러시아 차르 표도르 1세의 배다른 동생인 여덟 살 드미트리가 우글리치 궁궐 정원에서 날카로운 물체에 목이 찔려 죽은 채 발견됐다. 모스크바에서 파견된 진상조사단은 사고사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그러나 항간에는 병약한 차르의 손위 처남이자 정권 실세인 보리…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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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사랑했습니까”… 불멸의 사랑 남긴 투르게네프[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당신은 사랑했습니까”… 불멸의 사랑 남긴 투르게네프[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1843년 10월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황실 극장은 ‘세비야의 이발사’ 러시아 초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으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마침내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랑스의 유명한 프리마돈나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숨죽인 탄식이 흘러나왔다. “못생겼네.” 기대와는 달리 여…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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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호프, 영웅주의를 거부한 영웅[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체호프, 영웅주의를 거부한 영웅[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 멜리호보. 의사이자 작가인 안톤 체호프(1860∼1904)가 1892년부터 7년 반 동안 거주했던 곳이다. 여기서 그는 희곡 ‘갈매기’를 비롯한 여러 편의 대표작들을 집필했고 진료소를 열어 주민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었다…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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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골의 ‘검찰관’, 욕망과 불안의 가상현실[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고골의 ‘검찰관’, 욕망과 불안의 가상현실[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모든 것은 헛소문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중엽, 러시아 지방의 어느 작은 도시. 암행 검찰관이 조만간 들이닥칠 거라는 첩보에 시장을 비롯한 관리들은 혼비백산한다. 그동안 저질러온 온갖 비리가 백일천하에 드러날 판이다. 하필이면 이때 마을 여관에는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왔다는 낯…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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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스토옙스키, 그 위대한 갱생의 서사[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도스토옙스키, 그 위대한 갱생의 서사[석영중 길 위에서 만난 문학]

    《1849년 12월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세묘놉스키 연병장. 살을 에는 듯한 삭풍을 맞으며 스물두 명의 사형수들이 사격부대의 총구 앞에 세워져 있었다. 대장의 발사 명령만 떨어지면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터였다. 그 일촉즉발의 순간에 돌연 황실 시종무관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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