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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범의 본 아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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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 클래스 타는 빵’ 푸알란[정기범의 본 아페티]

    ‘비즈니스 클래스 타는 빵’ 푸알란[정기범의 본 아페티]

    파리에 새봄이 찾아들었다. 거리에 만개한 개나리와 파릇한 새싹, 그리고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봄기운 가득한 파리를 느끼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길을 나선다. 내가 사랑하는 산책 코스는 파리의 좁다란 골목길이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광 명소가 아닌 뒷골목에선…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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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의 군밤 장수[정기범의 본 아페티]

    파리의 군밤 장수[정기범의 본 아페티]

    고국 방문 중에 거리의 군밤 장수가 눈에 띄어 밤 한 봉지를 구입했다. ‘공주밤’이라는 손글씨를 써 놓고 장사하는 할아버지 앞에는 추운 날씨에도 긴 줄이 서 있어서 그 맛이 궁금했다. 옥처럼 빛나는 광택을 가진 그 밤은 기대만큼 훌륭해서 집에 와 단숨에 먹었다. 며칠 전 파리로 돌아와…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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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널드가 울고 갈 가격’ 서민식당 붐비는 佛[정기범의 본 아페티]

    ‘맥도널드가 울고 갈 가격’ 서민식당 붐비는 佛[정기범의 본 아페티]

    작년 한 해 프랑스에서는 6000여 개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정세 속에 에너지 요금이 지난 2년 사이 45% 오른 여파도 컸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프랑스인들이 외식 횟수와 씀씀이를 줄인 이유도 컸다. 유명 셰프들이 경영하는 레스토…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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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인기 음식 1위, 따끈하게 끓인 뵈프 부르기뇽[정기범의 본 아페티]

    佛 인기 음식 1위, 따끈하게 끓인 뵈프 부르기뇽[정기범의 본 아페티]

    파리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파리지앵’에서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의 순위를 설문했는데, 뵈프 부르기뇽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버터와 크림이 들어간 송아지 고기 스튜 블랑케트 드 보와 스테이크, 감자튀김이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의 겨울은 좀처럼 눈이 오지 않고 비가 자주…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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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현절, 갈레트 빵 속에 숨어 있는 ‘왕’[정기범의 본 아페티]

    주현절, 갈레트 빵 속에 숨어 있는 ‘왕’[정기범의 본 아페티]

    2024년 새해 첫날 아침에 바게트를 사기 위해 빵집에 들렀더니 벌써 쇼윈도에 갈레트(사진)가 등장했다. 집에서 가까운 이 빵집은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갈레트로 1등을 한 집이다. 갈레트는 주현절(1월 6일) 하루 전날에 먹는 음식으로 페이스트리 안에 아몬드가 들어간 프랑지판 크림을 …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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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의 겨울밤 기다려지게 하는 라클레트[정기범의 본 아페티]

    파리의 겨울밤 기다려지게 하는 라클레트[정기범의 본 아페티]

    밤이 낮보다 길어지는 동짓날이 다가온다. 음습한 프랑스의 겨울이 시작되면서 가장 기다려지는 음식이 라클레트(Raclette)다. ‘긁어내다’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라클레(Racler)’에서 유래했다. 이 음식의 주재료인 치즈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생산되는 제철 음식이다.…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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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3차 없는 프랑스의 식사 문화[정기범의 본 아페티]

    2차, 3차 없는 프랑스의 식사 문화[정기범의 본 아페티]

    3년 전 서울 강남역 근처 한식당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낮 12시, 이모님들이 분주하게 테이블 위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밑반찬을 세팅하는 모습부터 낯설었다. 잠시 후 넥타이 부대 아저씨들과 유니폼을 입은 여성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오더니 순댓국이며 김치찌개 같은 뜨거운 국물 음식을 1…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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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랑콜리한 파리의 겨울을 나는 법[정기범의 본 아페티]

    멜랑콜리한 파리의 겨울을 나는 법[정기범의 본 아페티]

    파리에 살면서 아직도 적응 안 되는 것이 여기의 겨울 날씨다. 온 세상이 하얗도록 함박눈이라도 기대했던 첫해의 타향살이부터 매일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지금까지 한결같이 겨울비가 내리는 파리의 음습한 겨울을 스무 해 넘게 맞고 있다. 아마 프랑스에서 한 해라도 겨울을 난 적이 있는…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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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크루트로 만든 ‘프랑스식 김치찌개’[정기범의 본 아페티]

    슈크루트로 만든 ‘프랑스식 김치찌개’[정기범의 본 아페티]

    최근에 생텍쥐페리부터 카를 라거펠트에 이르기까지 단골로 들렀다는 생제르맹 거리의 유명 문학 카페, 레 되 마고 맞은편에 있는 브라스리 리프(Brasserie Lipp)를 찾았다. 알자스 출신인 레오나르 리프와 아내 페트로니유가 자신들이 살던 알자스 지역이 독일에 넘어가자, 파리에 정착…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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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해프닝[정기범의 본 아페티]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해프닝[정기범의 본 아페티]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가이드를 맡게 된 모회사 오너가 파리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예약해 달라고 했는데 대부분 풀부킹이어서 발을 동동 구르다 내게 SOS를 친 모양이다.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예약해야 하는 그…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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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와 멸치젓[정기범의 본 아페티]

    어머니와 멸치젓[정기범의 본 아페티]

    이상하리만치 선선했던 6, 7월의 파리와 달리 반갑지 않은 늦더위 손님이 찾아왔다. 이런 날에는 서울의 에어컨 바람과 얼음 생각이 간절하다. 자연을 거스르고 인위적으로 체온을 낮추는 일에 질색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생활 습관 때문에 파리에서는 에어컨이나 얼음이 무척 귀하다. 한겨울에도 …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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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밤의 비둘기와 누룽지[정기범의 본 아페티]

    한여름 밤의 비둘기와 누룽지[정기범의 본 아페티]

    30년 넘게 한정식과 중식당, 고깃집을 운영하신 어머니 밑에서 자랐기에 가리는 음식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당시 또래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샥스핀을 비롯해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섭렵하는 등 풍성한 식재료를 경험하면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프랑스에 살면서 미식의 세계에 흠뻑 빠져든…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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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먹고, 잘 마시는 것에 진심인 프랑스인들[정기범의 본 아페티]

    잘 먹고, 잘 마시는 것에 진심인 프랑스인들[정기범의 본 아페티]

    유네스코는 2010년 ‘프랑스 미식’을 인류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유네스코가 밝힌 등재 이유는 ‘프랑스 미식’은 단체나 개인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축하하기 위한 사회적 관습이자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맛있게 먹고 마시는 기회를 갖는 ‘잔치 같은 식사’를 의미한다고 …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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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은 계란은 요리가 될 수 없다는 당신에게[정기범의 본 아페티]

    삶은 계란은 요리가 될 수 없다는 당신에게[정기범의 본 아페티]

    얼마 전 파리에 있는 ‘부이용’이라는 대중 식당과 ‘꼼뜨와’라는 네오 비스트로노미 식당에서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곳에서 모두 계란 위에 마요네즈를 얹어 나오는 계란 마요 메뉴를 전식으로 주문했는데 삶은 계란을 좋아하는 내 취향 때문이었다. ‘꼼뜨와’를 방문했을 때…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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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상 먹어보면 거부감 적은 달팽이 요리[정기범의 본 아페티]

    막상 먹어보면 거부감 적은 달팽이 요리[정기범의 본 아페티]

    얼마 전 한국에서 여행 온 지인과 함께 프랑스 전통 레스토랑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메뉴판을 유심히 보던 지인이 달팽이를 발견하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내게 속삭여줬어∼.’ ‘달팽이’라는 노…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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