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남쪽 섬, 돌산. 향일암 일출이나 동백꽃보다 돌산을 유명하게 한 것이 바로 ‘갓’이다. 자잘한 돌이 많았던 돌산의 밭은 갓 재배에 최적의 산지다. 매운맛이 강하고 아삭한 식감의 갓은 주로 김치를 담가 먹는다. 돌산갓 본고장 여수에는 여러 갓 음식이 있다. 갓은 억세고 거칠어 김치…
“재능으로 몇 게임을 이길 수는 있지만, 챔피언이 되려면 팀워크와 재능이 필요하다.” 마이클 조던의 말이다. ‘1등들이 모인 팀’보다는 ‘1등 팀’이 강하다. 조직문화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강력한 인자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배를 탄 공동체로서 팀을 이끄는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포틀랜드는 15일 디에고 발레리(37·아르헨티나·사진)와 하루짜리 계약을 했다. 2013∼2021년 포틀랜드에서 뛰었던 발레리는 정규리그 팀 통산 최다 득점(86골) 기록 등을 세운 ‘레전드’였다. 아르헨티나 라누스로 돌아간 발레리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하자…
서울 서대문구 합동 주한 프랑스대사관(사진)은 김중업(1922∼1988)의 대표작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제자로 함께 일했던 1세대 건축가. 1962년 완공된 프랑스대사관의 핵심은 지붕이다. 대사관 업무동(파빌리온 김중업)은 1층을 비운 필로티 건물로 양탄자가 날아…
튀긴 전통 디저트 하면 ‘약과’가 먼저 떠오르지만, 달콤함과 촉촉함은 유사해도 식감은 약과와 전혀 다른 쫄깃함이 있는 ‘개성주악’이 있다. 밀가루로만 만드는 약과와 달리 주악엔 찹쌀가루와 밀가루가 같이 쓰인다. 떡을 치대는 과정도 있고 약과처럼 튀긴 뒤 조청시럽에 담갔다 빼기도 한다.…
지금 사람들이 나들이, 데이트 장소로 특히 선호하는 곳은 미술관이다. 밝고 트인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며 예술 작품을 체험하고 인증 사진도 찍는 관람 문화가 만족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무대를 넓혀 ‘한 도시에만 머물기’ 콘셉트로 미술 본고장(?)을 밟는 것도 꿈꿔볼 만하다. 오직 파리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퍼드(사진)는 최근 망신살에 시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팀을 떠나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응원하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맨 앞에 ‘캡션 아이디어’라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 팬들은 이를 단서로 래시퍼드가 챗GPT로 글을 …
강원 인제와 양양을 잇는 국도 44호선을 넘어가는 고개 정상의 ‘한계령 휴게소’는 드라이브할 때 꼭 들르는 명소다. ‘올림픽 주경기장’과 ‘공간사옥’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1981년에 지은 작품이다. 설악산 능선을 따라 그대로 이어진 지붕선이 자연의 풍경에 녹아…
멕시코 하면 타코와 브리토가 먼저 떠오르지만 국물 요리도 유명하다. 우리의 육개장처럼 속을 풀어주는 포솔레다. 돼지고기와 채소 등이 쓰이는데, 치즈 양상추 무 레몬부터 지역에 따라 돼지껍질이나 아보카도를 넣기도 한다. 많은 양을 오래 끓여야 국물의 제맛이 나는 건 포솔레 또한 마찬가지…
2021년 10월 제주도에서 2023년 6월 창원까지, 도서관과 서점의 ‘작은’ 공간에서 ‘적은’ 사람에게 읽어주기 위해 쓴 ‘짧은’ 소설을 모았다. 하지만 의미는 크다. 낮에 일해 지쳤으나 밤에 모인 사람들. 그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내길 바라며 쓰고, 얼굴을 마주하며 낭독한 뒤, …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왼손 투수 시마모토 히로야(30)는 지난달 28일 안방 주니치전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2-2로 맞선 연장 10회초에 등판해 몸에 맞는 공, 안타를 내주며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시마모토가 1군에서 패전 투수가 된 건 통산 128경기 만에…
대나무 땅속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어린순. 바로 죽순이다. 성장한 대나무의 축소판 형태로 페이스트리도 연상케 한다. 식감이 아삭하면서도 특유의 미끄덩한 느낌도 있다. 무미(無味)의 맛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미식이란 말이 있다. 마치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의 무미처럼. 강렬한 맛은 없지…
‘플레이리스트’로 음악을 즐기는 것이 유행이다. 긴 세월이 빚은 수많은 우리 문화유산 중 꼭 눈에 담고 싶은 것들을 선별한 ‘답사계의 플레이리스트’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자축하는 듯 새로운 독자에게 말을 건다. 총 20권에 이르는 시리즈 중 14편의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