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구가 찧고 맷돌이 갈면 어떤 식재료도 가루가 되지 않고는 못 배기겠죠? 오늘도 툇마루에서 할 일을 기다립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늙은 호박 풍년이군요. 오래 성숙했다 해서 ‘늙은’ 호박이라 불리지만, 그만큼 달고 영양분이 풍부하답니다.―경북 울릉군 북면에서
감나무에 매달린 마지막 감. 추운 겨울에 까치의 비상식량이 되겠지요.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주차한 자리를 기억하기 쉽도록 알파벳과 도시명을 병기했다네요. 여러분 고향도 찾으셨나요? ―인천 영종도 한 주차장에서
그저 ‘행운의 장소’라 쓰인 벽화 앞을 지날 뿐인데, 오늘 하루 진짜 행운이 깃들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미국 뉴욕에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울타리에 비친 그림자는 나비 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합니다. 홀로 삐져 나온 가지가 심심하지 않겠어요. ―서울 종로구 화동에서
가을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왔나 봐요. 첫눈 위로 떨어진 단풍잎이 아직 새빨갛네요.―대구 달서구에서
새로 이사 온 이웃이 쪽지와 종량제봉투를 두고 가셨네요. 쪽지에 적힌 것처럼 좋은 이웃이 될 듯한 예감이 듭니다.―경기 용인 수지
아빠의 발등이 넓은 건지, 너의 엉덩이가 작은 건지. 언제든 앉아 쉬렴, 그리고 천천히 크자.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열대지방? 아니고 지방 장터입니다. 선글라스로 한껏 멋 부린 다육식물이 새 주인을 기다리네요.―강원 평창 봉평전통시장에서
얼마나 오래 비와 바람, 그리고 사람들의 무게를 견뎠을까요. 묵묵히 자리 지킨 맨홀 뚜껑이 있기에 도시가 안전합니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핑크빛으로 물든 댑싸리를 배경으로 한 컷. 아름다운 인연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감시카메라는 침입자를, 작은 새는 벌레를 찾기 위해 눈을 번뜩이고 있습니다. 둘 다 열심입니다.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까치 한 마리가 문 위에 앉아 행인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는 걸까요.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서
떨어진 꽃이 모여 멋진 장식을 이뤘네요. 멀리서 보니 네 가지 색 꽃잎을 가진 큰 꽃 같아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