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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모두의 대통령’이란 판타지

    [고미석 칼럼]‘모두의 대통령’이란 판타지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관심이 올해만큼 뜨거운 적이 또 있었을까. 유권자의 93%가 ‘대선만큼 중요하다’고 평가(CBS방송)했고 지구촌의 이목도 쏠려 있다. 6일(현지 시간) 치른 이번 선거는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부를 뽑는 것이지만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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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엉망이다’

    [고미석 칼럼]‘엉망이다’

    서울 세종로 사거리의 일민미술관에 등장한 대형 현수막이 요즘 큰 인기다. 흰 바탕에 달랑 ‘엉망’ 두 글자가 담긴 글판인데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증 사진과 더불어 숱한 반응을 쏟아낸다. “그래, 요즘 참 엉망이다” “완망(완전히 망함) 아니면 뭐든 괜찮지” 같은 피드백에, ‘오늘 망했다…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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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우는 남자

    [고미석 칼럼]우는 남자

    울먹이는 남자가 있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인준청문회에서. 고교 시절의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상원에서 곤욕을 치르고 구사일생으로 어제 미국 연방대법관에 취임한 브렛 캐버노의 해프닝이다. 그의 눈물에 보내진 동정표도 있지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는 불순한 의도인가 아니면 감정 하나 조…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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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상상의 경계’에 사로잡힌 나라

    [고미석 칼럼]‘상상의 경계’에 사로잡힌 나라

    “내 안에 너 있다.” 그런 대사가 TV 드라마를 타고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그 낯간지러운 사랑 고백을 새삼 떠올리는 것은 지금 국내 정치를 비추는 예리한 통찰의 언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백년대계 교육정책의 수장 후보로서 오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어느 국회의원을 둘러싼 논란 탓…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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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지금 여기가 지옥인가

    [고미석 칼럼]지금 여기가 지옥인가

    젖먹이를 데리고 근무하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일터다. 세계인이 부러워하지만 막상 결정적 순간에는 상사의 갑질도 다반사다. 거리도 시민도 흠잡을 데 없이 세련되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곳곳에 거지가 진을 치고 있다. 특권층은 예술을 사랑하며 부와 힘을 절제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저소득층과…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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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자기 확신에 대한 ‘위험한 확신’

    [고미석 칼럼]자기 확신에 대한 ‘위험한 확신’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 준다.’ 지금은 야당 국회의원인 바둑기사 조훈현 9단이 3년 전 펴낸 책에서 쓴 말이다. 한판 바둑을 끝내고 되돌아 다시 검토해 보는 복기(復棋)의 이점에 대해서다. 이런 대목도 나온다. ‘실…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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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일본이 가진 여러 개의 얼굴

    [고미석 칼럼]일본이 가진 여러 개의 얼굴

    심야의 도쿄 도심에서 예약한 민박집 숙소를 찾지 못한 서양인 둘이 좌충우돌 끝에 어느 아파트의 우편함에 든 열쇠를 보고는 그 집에 들어간다. 현관을 열려는데 안에서 문이 활짝 열린다. 잠옷 차림의 모녀가 놀란 표정으로 서 있다. 그런데 소리치지도 경찰을 부르지도 않는다. 그로부터 20…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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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평형감각 상실한 대한민국

    [고미석 칼럼]평형감각 상실한 대한민국

    숫자를 잘못 봤나? 거실 온도계의 눈금이 34도로 올라갔다. 햇살 가득한 방은 무려 37도!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에어컨 바람이 싫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지난 주말 처음 에어컨을 켰다. 순식간에 땀은 식었지만 이내 꺼버렸다. 방문 열고 나가면 아까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숨 …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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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20세기 얄타와 포츠담, 21세기 싱가포르 이후

    [고미석 칼럼]20세기 얄타와 포츠담, 21세기 싱가포르 이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처칠 영국 총리,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마치 삼권분립 하듯 세계를 주도하던 3개국 정상이 나란히 앉은 한 장의 사진. 1945년 2월 얄타회담을 함축한 세계사의 한 장면이다. 교과서 등지에서 수없이 보아온 이 풍경을 다시 떠올린 것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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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달라진 러시아, 불변의 러시아

    [고미석 칼럼]달라진 러시아, 불변의 러시아

    29년 만에 다시 찾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그야말로 환골탈태 그 자체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무슨 새삼스러운 말이냐 하겠지만, 1989년에 방문했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국가 위신을 걸고 월드컵에 온 나라가 총력 질주한 덕분일까. 음침하고 우중충한 건물들…

    •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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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선한 권력은 투표로 만들어진다

    [고미석 칼럼]선한 권력은 투표로 만들어진다

    해마다 이맘때 전후로 미국 언론은 대학의 졸업 축사에 주목한다. 저명인사들이 졸업생과 사회를 향해 보내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서다. ‘늘 갈망하라, 늘 우직하라.’ 2005년 스탠퍼드대에서 스티브 잡스가 했던 축사는 명연설로 회자된다. 올해는 이례적이다. 명망가의 대학 축사보다 지방…

    •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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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한국사회의 권리중독증

    [고미석 칼럼]한국사회의 권리중독증

    평일 낮 서울의 강북을 오가는 버스에 타보면 고령화사회를 실감하게 된다. 경동시장을 거쳐 서부 서울의 끝으로 달리는 노선은 주렁주렁 짐 보따리를 양손에 거머쥔 어르신들로 붐빈다. 노약자 좌석에 뒷좌석도 얼추 채워지면 백발 노년의 자리 쟁탈전이 벌어진다. 너도 노인 나도 노인, 양보받을…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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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팀추월의 교훈 벌써 잊었나

    [고미석 칼럼]팀추월의 교훈 벌써 잊었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오랫동안 외국을 떠돌던 큰아들이 집으로 돌아온다. 여동생은 살갑게 맞이하나 남동생은 착잡하다. 5년 전 어머니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던 형에 반가움과 반감이 엇갈린다. 아버지를 보내고 이들은 유산으로 포도주 양조장을 물려받는다. 엄청난 상속세를 감당하려면 대대…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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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가까운 사람 사랑하기가 더 어렵다

    [고미석 칼럼]가까운 사람 사랑하기가 더 어렵다

    가까이 지낸 이의 남편이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문상 간 나에게 지인은 담담히 지난날을 들려줬다. 손쓸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선고를 받은 날부터 작별할 때까지 46일간 대소변을 받는 상황에서 간병인을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단다. 그는 물론이고 결혼한 두 아들도 직장에서 퇴근하는 …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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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미석 칼럼]‘태도의 함정’에 대하여

    [고미석 칼럼]‘태도의 함정’에 대하여

    미국 의회 청문회에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페이스북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를 보면서, 왠지 고유한 아우라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늘 입던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에서 풍기던 자유로운 영혼의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다. 정보기술(IT) 거물이 아닌, 그저 1984…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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