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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앞에서의 젊은이들[2030세상/박찬용]

    카메라 앞에서의 젊은이들[2030세상/박찬용]

    사진을 잘 찍히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촬영 현장이라는 건 경험 없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카메라 앞에서 좋은 표정을 짓기도 쉽지 않다. 좋은 사진을 만드는 건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에디터의 부담이자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지난 직업 경험상 확신하게 …

    •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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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그린 그림은 예술이 아닌가[2030세상/김지영]

    AI가 그린 그림은 예술이 아닌가[2030세상/김지영]

    그림을 좋아하지만 재주는 없다. 유화물감과 캔버스, 아이패드까지 구비하고 있지만 낙서 수준이다. 표현하고 싶은 것은 한가득인데 손이 생각을 못 따라간다. 머리로 상상한 것을 이미지로 출력해주는 기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몽상해 왔다. 그런데 그 비슷한 일이 현실이 됐다. 대상을…

    •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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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감옥’에 갇혀 산다는 것[2030세상/배윤슬]

    ‘시간의 감옥’에 갇혀 산다는 것[2030세상/배윤슬]

    시간이 곧 돈이다! 도배사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도배사의 일당은 한정된 시간 안에 해내는 작업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실적을 내면 수입이 늘어나지만 그렇지 못하면 당연히 수입이 준다. 초보 시절부터 지겹도록 이 말을 들어왔고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막상 …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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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을 하면서 배운 것[2030세상/김소라]

    운전을 하면서 배운 것[2030세상/김소라]

    몇 달 전부터 운전을 시작했다. 면허는 한참 전에 땄으나 내 생활에서는 차가 큰 필요가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차가 필요한 때가 한 번씩 왔다.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지방 출장을 갈 때마다 조금씩 마음에 걸렸다. 원한다면 차를 타고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는 …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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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라카미 류를 기억한다[2030세상/박찬용]

    무라카미 류를 기억한다[2030세상/박찬용]

    이제 보통명사처럼 된 ‘소확행’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에서 나온 구절이다. 나는 위스키와 러닝의 유행도 하루키와 일말의 상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둘 다 하루키가 다뤘다).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 소식도 매년 연말 캐럴처럼 들려온다. 2023년 신작 ‘거리와 그 불…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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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의 스트레스 값[2030세상/김지영]

    어른의 스트레스 값[2030세상/김지영]

    삶이 아득할 땐 ‘결제’를 하는 편이다. 이 무슨 한심한 소리인가 싶지만, ‘결심’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수가 되기도 한다. 역시나 갈피를 못 잡던 어느 날, 결제로써 결심했다. 먼저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기로 했다. 밤 시간에 집중도가 올라가는 소위 ‘올빼미’형이다 보니, …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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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와의 소통은 MZ세대도 어려워[2030세상/배윤슬]

    MZ세대와의 소통은 MZ세대도 어려워[2030세상/배윤슬]

    처음 도배를 시작했을 때 나는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존재였다. 고작 3년 6개월 전이지만 그만큼 현장에 젊은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여성 작업자가 드물어서 그랬는지 같은 도배사나 다른 공정의 작업자들, 심지어 현장 경비 아저씨까지도 놀란 얼굴…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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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하는 분들의 손[2030세상/김소라]

    요리하는 분들의 손[2030세상/김소라]

    작년에 네 달 동안 요리 학원에 다녔다. 요리를 잘하고 싶은데 집에서 가끔 요리를 하다 보니 마음에 비해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았다. 경험을 쌓기 위해 일단 학원을 다니며 정기적으로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목표가 있으면 더 열심히 다닐까 싶어 여러 코스 중에서도 자격증반에 등록했다.…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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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교통 과태료[2030세상/박찬용]

    아버지의 교통 과태료[2030세상/박찬용]

    “네 차를 좀 타봐야겠다.” 아버지와 나는 용건이 있을 때만 연락한다. 몇 년 전 아버지는 내 낡은 차를 달라고 했다. 본인의 준대형 세단은 이제 너무 커서 처분할 텐데 전기차를 지금 사자니 기술 과도기 같다고. 이유인지 핑계인지 몰라도 아버지에게 차 내주는 것 정도야 할 수 있었다.…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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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사이드잡’ 연대기[2030세상/김지영]

    나의 ‘사이드잡’ 연대기[2030세상/김지영]

    “그래서 뭐가 제일 짭짤했어요?” ‘사이드잡’ 얘기에 후배들이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그을쎄에….” 나는 말끝을 흐린다.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법 같은 게 있어서가 아니라, 진짜로 잘 모르겠어서. 호기심이 많고 배우기를 즐기는 편이라 궁금한 게 있으면 일단 해보는 편이…

    •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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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으로 부딪쳐야만 알 수 있다[2030세상/배윤슬]

    몸으로 부딪쳐야만 알 수 있다[2030세상/배윤슬]

    나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아파트 현장의 도배 전체를 책임지는 소장님 밑에서 벽지를 발라 왔다. 그러다가 올해 3월부터는 소장님 직영팀에서 독립해 초보 동반장이 되어 ‘동띠기’로 작업을 하게 되었다. 동띠기란 한 동을 떼어서 맡는다는 ‘동 떼기’에서 유래된 말로 추측되는데, 아파트 …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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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독성 강한 쇼트폼의 세계[2030세상/김소라]

    중독성 강한 쇼트폼의 세계[2030세상/김소라]

    “59초로 맞춰주세요.” 지난주 일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유튜브 ‘쇼츠(Shorts·짧은 영상)’ 카테고리에 등록하려면 59초를 넘겨서는 안 된다. 마케팅 일을 하다 보니 유행하는 콘텐츠 형식을 즉각 반영하는데, 요즘은 1분 이내의 ‘쇼트폼(short form)’ 영상을 자…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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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와 상권[2030세상/박찬용]

    시위와 상권[2030세상/박찬용]

    단골 미용실이 효자동에 있다. 원장님의 손끝이 섬세해 끊을 수가 없다. 거기 더해 원장님은 현대 미용사의 가장 큰 덕목인 과묵함을 갖고 계신다. 나를 본 지 10년 가까운데도 아직 내 직업을 묻지 않고 가끔 동네 이야기만 해 주신다. 최근 들은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대통령이 청와대를 …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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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30세상/김지영]

    ‘봄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30세상/김지영]

    벌써 개나리를 만났다. 봄이 왔구나. 찬 계절의 끝을 실감하며 얕게 안도한 것은, 지난겨울 유난히 추웠기 때문이다. 겨우내 많은 부고를 들었다. 대부분이 조부모상이었다. ‘우리 나이가 그럴 때지.’ 부모 세대가 부모를, 또래 세대가 조부모를 잃는 시기. 바지런한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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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생계형 도배사입니다[2030세상/배윤슬]

    나는 생계형 도배사입니다[2030세상/배윤슬]

    살아 나갈 방도를 찾아서 계속 이어 나감. ‘생계유지’의 사전적 의미다. 가진 재능이나 능력을 바탕으로 살아갈 방도를 찾는 것도,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이 쉽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한다. 성인이 된 후 혹은 그 이전부터 경…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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