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선택
  • 김치를 담글 줄도 모르고, 담가본 적도 없는 세대[2030세상/김원재]

    김치를 담글 줄도 모르고, 담가본 적도 없는 세대[2030세상/김원재]

    지난달에 내가 일하는 김치공장 생산라인에 계시던 여사님 5명이 사표를 냈다. 그중 가장 어린 여사님이 일흔하나. 현장에 가면 언제나 꼿꼿한 허리로 포기 양념소를 넣으며 반겨주시던 분들인데 그만큼 마음이 텅 비는 것 같다. 우리 공장의 온갖 특수 김치를 책임지는 현 반장님도 어느덧 예순…

    • 2023-1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잘되는 식당의 특징[2030세상/박찬용]

    잘되는 식당의 특징[2030세상/박찬용]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식당 취재가 잦다. 식당 운영은 미묘하고 섬세한 종합예술이다. 식당은 조리와 접객과 공간 운영이 실시간으로 동시에 돌아가는 야전 경영 현장이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할 게 많다. 맛도 내야 하고 음식도 예뻐야 하고 직원 교육도 잘…

    • 2023-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이 듦’에 대하여[2030세상/김지영]

    ‘나이 듦’에 대하여[2030세상/김지영]

    며칠 전 부모님이 집에 들르셨다. 셋이서 내가 평소 걷던 산책로를 걷다 내가 자주 가던 바를 찾았다. 가을 공기가 선선한 루프톱. 스크린에는 ‘타이타닉’이 재생되고 있었다. “와, 되게 오랜만이다! 그때 나한텐 제일 야한 영화였는데. 아빠 옛날에 우리 집 고전 명화 DVD 모았었잖아.…

    • 2023-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도전, 주 5일 근무![2030세상/배윤슬]

    도전, 주 5일 근무![2030세상/배윤슬]

    도배를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주 6일 근무를 해왔다. 우리나라는 2011년 주 5일 근무제가 전면 도입되었고, 5년여 전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있다. 법적인 근거 마련과 함께 일과 개인 삶의 균형, 소위 말하는 ‘워라밸’은 사회적으로 모두가 동의하며 지향하는 가치가 되…

    • 2023-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Z노조’에 대한 오해[2030세상/박재민]

    ‘MZ노조’에 대한 오해[2030세상/박재민]

    ‘MZ세대’는 시대적으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완성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사회를 온전히 누린 세대다. 그렇기에 자기주장이 강하고 수평성을 추구하며 정치이념보다는 실용주의를 추구한다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적어도 내가 취업한 회사에서는 MZ세대 동료들…

    • 2023-10-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세를 피하고 싶어서[2030세상/박찬용]

    전세를 피하고 싶어서[2030세상/박찬용]

    나는 어릴 때부터 전세 제도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왜 내가 돈을 맡기면 공짜로 살 수 있는가? 남의 목돈을 맡아주고 집을 빌려주는 사람은 뭐가 좋은가? 옛날 사정을 듣고 정황을 알았다. 전세는 성장 일로 개발도상국 체제의 제도였다. 한때 목돈을 은행 정기예금에만 넣어도 상당한 수익이 …

    • 2023-10-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어폰의 쓸모[2030세상/김지영]

    이어폰의 쓸모[2030세상/김지영]

    이어폰이 고장 났다. 이후 첫 출근길, 택시를 타면서 습관적으로 귀에 꽂았다가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아차 싶었다. 다시 빼려다 순간, 손을 거두었다. 다년간의 탑승 경험에 기반한 찰나의 계산이었다. 30분 남짓한 이동 시간. 이어폰은 내가 당신의 소리를(배가 고프거나 아…

    • 2023-09-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30세상/배윤슬]일당 1만 원 차이에 담긴 의미

    [2030세상/배윤슬]일당 1만 원 차이에 담긴 의미

    도배를 시작한 지 어느덧 만 4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도배 기술의 성장, 작업 결과에 대한 책임감의 변화, 팀에 속해 있다가 나만의 팀을 꾸리게 된 점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일당을 받던 내가 이제는 일당을 주는 입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현재 팀원 3명…

    • 2023-09-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30세상/전새벽]당신의 퇴사를 대행해드립니다

    [2030세상/전새벽]당신의 퇴사를 대행해드립니다

    신입사원 A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 처음엔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조금 기다리면 문이 벌컥 열리고 민망한 표정을 한 A가 뛰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A는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오후 늦게 한 통의 e메일이 도착했다. ‘우리의 고객이 귀사를 퇴사하…

    • 2023-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리에게 쓰는 편지[2030세상/박찬용]

    우리에게 쓰는 편지[2030세상/박찬용]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새벽 등굣길에 듣던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 가사가 어느 정도 내 삶의 방향을 정했다. 가사는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의 의미를 묻고, ‘우리가 찾는 …

    • 2023-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30세상/김지영]책상 하나, 명함 한 장

    [2030세상/김지영]책상 하나, 명함 한 장

    언젠가 ‘세상 사람들이 다 목걸이 매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인 줄 아냐’라는 비아냥을 들은 적 있다. 스스로가 ‘회사원’이다 보니 아무래도 출퇴근을 골자로 삶도 글도 전개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속으로 항변한다. 어쩔 수 없다고. 그런 삶이 있듯 이런 삶도 있고, 고작 내가 모든 삶을 대…

    • 2023-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30세상/배윤슬]나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

    [2030세상/배윤슬]나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은 아직 길이 닦여 있지 않고 군데군데 흙이 파헤쳐져 있어서 비라도 오면 길이 침수되거나 주변이 전부 진흙 밭이 되어 걷기 힘들 때가 많다. 통행로가 물에 잠기면 영락없이 신발은 물론이고 양말까지 완전히 젖어 축축하고 불편한 상태로 일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가끔…

    • 2023-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는 거짓말[2030세상/이묵돌]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는 거짓말[2030세상/이묵돌]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일주일 전쯤의 일이다. 몇 년간 잘 사용해온 에어컨에서 한두 방울씩 물방울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역시 수리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수리기사를 불렀다. 수리기사는 벽에 붙어있던 에어컨을 툭 떼어 보더니 …

    • 2023-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쳐 쓰는 삶[2030세상/박찬용]

    고쳐 쓰는 삶[2030세상/박찬용]

    “배터리 바꾸셔야 해요. 거의 끝났어요.”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서비스 사장님이 말했다. 한숨이 나왔다. 저번에도 방전되어 교체했는데. 나는 유럽의 대성당처럼 천천히 고치는 26년 된 가솔린 수동변속기 차를 갖고 있다. 차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운전 빈도가 낮고, 운전 빈도가 낮아 금방…

    • 2023-08-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실’이라는 직장[2030세상/김지영]

    ‘교실’이라는 직장[2030세상/김지영]

    학창 시절 나의 장래 희망은 ‘선생님’이었다. 공부를 제법 했고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오면 설명해 주고 이해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어린 마음에도 보람찼다. 물론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한몫했다.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교사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 말했고 ‘특히 여…

    • 2023-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