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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형의 기웃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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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관찰하고 의문하는 것

    [강세형의 기웃기웃]관찰하고 의문하는 것

    늘 관찰하고 의문하는 아이가 있었다. 늘 앞장서고 행동하는 또 다른 아이가 있었다. 관찰하는 아이가 말했다. “오래 오래 살아서 이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싶어.” 앞장서는 아이가 말했다. “보기만 하는 걸론 모자라, 세계는 스스로 바꿔야지.” 세월이 흘렀다. 두 아이는 어느덧 …

    • 20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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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미안하다고 말하면 지는 거야”

    [강세형의 기웃기웃]“미안하다고 말하면 지는 거야”

    일방통행 길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앞에서 차 한 대가 들어왔다. ‘어’ 하는 사이 내 코앞까지 와 있는 아저씨. 나도 멈췄고, 아저씨도 멈췄다. 나는 결국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여기 일방통행 길…” 내 말은 끝맺지도 못한 채, “일방통행은 무슨! 내가 여기서 장사만 몇 년짼데,…

    • 20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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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망각이란 신이 주신 선물

    [강세형의 기웃기웃]망각이란 신이 주신 선물

    캠퍼스 커플이 헤어지고 나면, 참 곤란하다. 헤어진 다음에도 매일 얼굴을 봐야 하니까. 게다가 그와 나의 관계를 알고 있는 모든 주변 사람들의 시선. 소문에 굶주린 그 시선. 그런데 한 선배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잘 지냈다. 선배의 사랑이 시시했던 것도 아니고, 만남이 짧았던 것도 …

    •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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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강세형의 기웃기웃]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언제나 웃고 오게 되는 모임이 있다. 언뜻 보기엔 서로 절대 안 맞을 것 같은, 각자의 개성이 너무나도 강한 멤버들. 그런데, 그래서 더 웃기는 모임이 됐다. 오랜 시간 만나오며 우리에겐 각자의 캐릭터가 생겼고, 마치 예능 프로그램 멤버들처럼 어찌나 다들 자기다운 말과 행동만 하는지,…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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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사는 게, 기적이 되어 버린 세상

    [강세형의 기웃기웃]사는 게, 기적이 되어 버린 세상

    마흔까지 이제 나도, 몇 년 남지 않았다. 참, 멀어보이던 나이였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내 친구들도 나이 얘기를 참 많이 한다. 그러다 누군가가 20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했던 것 같고 나는 이렇게 답했다. “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충분히 대견하고 기적 …

    •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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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애증의 관계

    [강세형의 기웃기웃]애증의 관계

    “작업하고 있어?” 선배에게서 걸려온 전화. 나는 순간 뜨끔해서는 “아니요, 작업을 하긴 해야 하는데 그전에 잠깐….” 어쩌고저쩌고 나도 모르게 변명을 하고 있었다. 마치 공부해야 할 시간에 놀다가 선생님이나 엄마에게 딱 걸린 학생처럼. 그러자 선배가 깔깔깔 웃으며 말했다. “너, 요…

    • 20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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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이별이 어려운 나이

    [강세형의 기웃기웃]이별이 어려운 나이

    최근 몇 년간 내 지인들이 내게 가장 많이 했던 말. “차 좀 바꿔라.” 처음부터 중고였던 차를 10년 넘게 탔고, 관리라곤 전혀 모르는 주인 탓에 외관도 너무 낡았지만, 왜 아직 탈 만한데…로 버텨왔던 시간들. 그런데, 수리비가 차값보다 더 나올 것 같은데…. 녀석은 결국 퍼져버렸고…

    • 201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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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느린 것과 늦는 것은, 다르니까

    [강세형의 기웃기웃]느린 것과 늦는 것은, 다르니까

    나는 참 느린 사람이다. 밥 먹는 것도, 걷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감정도 느린 사람. 하지만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들 외에는 그 사실을 몰랐다. 내 두 번째 책 제목을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로 정했을 때, 꽤 여러 사람이 내게 말했다. “너, 안 느리잖아?” 그건 사실,…

    • 201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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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잃어버린 내 야상

    [강세형의 기웃기웃]잃어버린 내 야상

    날이 풀리고 봄이 오는 듯하니, 나는 또 그리워졌다. 잃어버린 내 야상. 봄가을 내겐 교복과도 같은 옷이었다. 야상 스타일의 옷이 내게 꼭 그 한 벌뿐이었던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칭찬할 만큼 멋진 옷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내 손은 자꾸 그 야상으로 향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적…

    • 20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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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이미 지나온 길

    [강세형의 기웃기웃]이미 지나온 길

    “재밌는 책 또 없어?”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 달만 벌써 세 번째다. 요즘 친구는 하루 종일 책만 보는지, 또 없어, 또 없어, 자꾸만 재밌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졸라댄다. “글쎄,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너도 거의 다 봤잖아.”, “그럼 넌 요즘 뭐 보는데?” 나는 요즘 ‘태백산…

    • 20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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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인간의 마음

    [강세형의 기웃기웃]인간의 마음

    여행 중,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후배를 만났다. 가족들과도 오랜 친구들과도 떨어져 긴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는 나를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 얘기 저 얘기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한국말로 수다 떠니까 너무 신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의 눈가가 조금씩 촉촉…

    • 20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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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꼭, 선배뿐이었을까

    [강세형의 기웃기웃]꼭, 선배뿐이었을까

    선배는 언제나 내게 큰 산이었다. 라디오 작가 초년 시절 나는 선배와 처음 만났다. 그때 나는 이십 대 초중반이었고, 선배는 삼십 대 후반이었다. 나는 선배가 엄청 큰 어른처럼 보였다. 나이 차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선배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사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선…

    • 20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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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세형의 기웃기웃]나는 당신에게 반하고 싶다

    [강세형의 기웃기웃]나는 당신에게 반하고 싶다

    해가 바뀐다는 것은 이런 걸까? 선배들을 만나도, 친구들을 만나도, 심지어 후배들을 만나도, 언제나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난 요즘 ‘이럴 때’ 늙었구나 싶어. ‘이럴 때’는 너무 많았다. 걸으면서 이야기하다 너무 숨이 차다며, 우리도 늙었다, 하는 친구. 술 마시면 다…

    • 201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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