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선택
  • 평양의 냉대에 담긴 메시지[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평양의 냉대에 담긴 메시지[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남북관계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별일을 다 봤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한에 들어가 연락 두절된 이번 사건은 정말 황당했다. 21세기엔 달나라에 간다 해도 연락이 두절되는 일은 없을 텐데, 서울에서 불과 몇 시간 떨어진 평양에서 스타들로 구성된 국가대표팀 실종 사건이 벌어졌고, 우린 속수…

    • 2019-10-17
    • 좋아요
    • 코멘트
  • 단군 민족과 김일성 민족[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단군 민족과 김일성 민족[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남쪽에 와서 새로 익힌 공휴일 중 하나가 개천절이었다. 북에 있을 때 노동신문을 통해 가끔 남북이 단군릉에서 개천절 공동 기념행사를 열었다는 뉴스를 보기는 했지만 이날이 휴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노동신문도 직책이 높은 간부들에게나 보급되기 때문에 한국에 온 탈북민 중에는 …

    • 2019-10-03
    • 좋아요
    • 코멘트
  • 대북 인도적 지원 시대의 종말[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대북 인도적 지원 시대의 종말[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이웃집이 아무리 가난하고 불쌍해 보여도 돕고자 할 때 방법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자네 사정을 잘 아니 받아” 하며 무턱대고 돈 봉투를 내밀었다가 이웃의 자존심에 상처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까지 추진하던 대북 식량지원이 이런 예에 해당한다. 통일부는 16일 국회…

    • 2019-09-19
    • 좋아요
    • 코멘트
  • “그럼 남쪽에선 뭘 줄 겁니까?”[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그럼 남쪽에선 뭘 줄 겁니까?”[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지난달 말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를 찾았다.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올해 4월부터 6·25전쟁 전사자 남북공동유해발굴 작업이 한창이었다. DMZ 통문 앞에서 국군의 방탄모와 방탄조끼를 받아 입었다. 플라스틱 재질의 방탄모가 북한군 철갑모보다 훨…

    • 2019-09-05
    • 좋아요
    • 코멘트
  • “새벽잠은 푹 자둡시다”[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새벽잠은 푹 자둡시다”[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미사일과 방사포 시험 발사에 몰두하던 북한이 최근 청와대를 향해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 “겁먹은 개”라며 비아냥거릴 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새벽잠 설치지 말고 그냥 푹 자도 되지 않을까?” 찾아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로 새벽에 국가안전보…

    • 2019-08-22
    • 좋아요
    • 코멘트
  • 불바다가 된 미사일 공장[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불바다가 된 미사일 공장[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김정은은 최근 보름 동안 동·서해를 오가며 4차례나 미사일과 방사포 시험 발사를 주관했다. 그는 2010년 11월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군의 방사포탄이 명중률도 한심하고 불발탄도 많자 충격을 받고 담당자들을 닦달했다. 그 결과물이 최근 시험한 신형 조종 방사포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

    • 2019-08-08
    • 좋아요
    • 코멘트
  • 한반도 자력갱생 시대[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한반도 자력갱생 시대[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한반도 최고의 ‘자력갱생(自力更生) 전문가’는 북한에 있다. 김일성부터 시작해 김정은까지 3대째 자력갱생이라는 말을 60년 가까이 우려먹고 있다. 한 우물을 이만큼 오래 파면 저작권까지 생기는지 위키피디아는 자력갱생을 ‘북한어’라고 소개한다. 북한에서 자라 김일성대에서 사상 교육…

    • 2019-07-25
    • 좋아요
    • 코멘트
  • 최덕신의 민간인 학살과 평양의 환대[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최덕신의 민간인 학살과 평양의 환대[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지난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함양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안내원과 1951년에 일어난 거창 산청 함양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1951년 2월 8∼11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는 지리산 인근 20여 개 산골마을에서 1400여 명을 학살했다. 군인들은 부락들…

    • 2019-07-11
    • 좋아요
    • 코멘트
  • 독일 통일의 현장에서 예멘을 떠올리다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독일 통일의 현장에서 예멘을 떠올리다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24일 독일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교회를 찾았다. 현재 이곳은 동서독 통일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라이프치히 시위 30주년을 맞아 새 단장이 한창이었다. 교회 앞 번들거리는 돌바닥을 보며 1989년 10월 9일 이곳에서 촛불을 들었던 수십만 명의 시위대를 떠올렸다. …

    • 2019-06-27
    • 좋아요
    • 코멘트
  • 보천보전투, 누구의 작품인가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보천보전투, 누구의 작품인가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6월 4일은 북한의 ‘보천보전투 승리기념일’이다. 북한은 보천보전투를 ‘김일성이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첫 조국진공작전이며, 조선의 정신을 깨운 사건’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김일성이 보천보전투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자료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부는…

    • 2019-06-13
    • 좋아요
    • 코멘트
  • ‘김영철 사단’의 몰락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김영철 사단’의 몰락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최근 만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는 “상당액의 물자가 북으로 가는 중인데 연락이 안 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물자가 가면 누가 받으러 나간다는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데 대답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남측 민간단체들을 만나자고 중국에 불러놓고는 23일 당일에 “상황이 생겨 실무협의를 취소한다…

    • 2019-05-30
    • 좋아요
    • 코멘트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김정은의 주머니 사정을 판단하는 잣대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김정은의 주머니 사정을 판단하는 잣대

    “올해에 군민이 힘을 합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최단 기간 내에 완공하자.” “그 무엇에 쫓기듯 속도전으로 건설하지 말고 공사기간을 6개월간 더 연장하여 다음 해 태양절까지 완벽하게 내놓자.” 앞의 말은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이고, 나중은 그가 올해 4월 6일 원산을 …

    • 2019-05-16
    • 좋아요
    • 코멘트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옥류관 냉면은 권력 순으로 배분된다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옥류관 냉면은 권력 순으로 배분된다

    평양에는 냉면집이 제법 많다. 그중 남쪽 사람들도 다 아는 옥류관부터 청류관 평양면옥 평남면옥 선교각 평천각 천지관 고려호텔 평양호텔 룡흥식당 등은 10대 냉면집으로 불리며 맛집으로 통한다. 이 외 인민무력성 본부에 있는 장령식당도 냉면 맛이 상당히 좋지만, 장성에게 할당된 식권이 있…

    • 2019-05-02
    • 좋아요
    • 코멘트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08학번 평양 여대생의 청춘시절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08학번 평양 여대생의 청춘시절

    2008년 4월. 평양의 유명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여대생 영희(가명·17)는 부푼 희망을 안고 등굣길에 올랐다. 하지만 꿈은 몇 달 안돼 깨지기 시작했다. 6월 말부터 평양 대학생들은 9월 9일 공화국 창건 60주년 행사에 동원됐다. 2008년 여름은 악몽이었다. 그늘 한 점 없이 …

    • 2019-04-18
    • 좋아요
    • 코멘트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北이 가장 숨기고 싶은 것은 생화학무기”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北이 가장 숨기고 싶은 것은 생화학무기”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베트남 여성 도안티흐엉(31)이 다음 달 초 석방된다. 말레이시아 법원은 1일 흐엉에게 3년 4개월 형을 선고했는데 그가 이미 2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한 데다 통상적인 감형 절차까지 고려해 …

    • 2019-04-04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