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은 별 연관 없어 보이는 2가지 이슈가 세금으로 연결된 날이었다. 첫 이슈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직접구매) 방식으로 국제쇼핑 대열에 참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차명계좌 보유를 전면 금지하는 금융실명제가 국내에서 전면 시행된…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테크 책 필자들이 자기 재산을 늘려온 비결을 듣다보면 대학입시 수석 학생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고 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한마디로 너무 원론적이어서 혹시 정말 숨기고 있는 자신만의 비법이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먼저 한국의 재테크 역사를 간단히 살…
최경환 경제부총리 입장에서 지금 가장 답하기 힘든 질문을 꼽는다면 “7월 취임 때 가계소득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는데 도대체 개인이 돈을 어떻게 불릴 수 있나”는 것 아닐까. 임금은 그대로인데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제 1%대로 떨어져 도무지 돈 굴릴 곳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재테크 …
인명피해가 큰 사고가 터지면 보통 보험 기사가 따라 나온다. 보험금은 망연자실해 있는 당사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충격을 받은 일반인에게도 ‘불행 중 다행’이라는 일말의 안도감을 준다. 보험의 순기능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평소 보험이 우리에게 믿음을 …
‘거주할 목적으로 집을 사라’는 말은 참 편리하다. 집으로 재테크하지 말고 직접 들어가 살 집을 구입하라는 취지의 말이지만 이 말은 또 집을 산 뒤 값이 떨어질 때 애초에 집 구매를 결정하거나 부추긴 사람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논리도 된다. 집값 급등기였던 2000년대 초반,…
담뱃값 인상은 돈을 벌 기회다. 먼저 흡연자에게 2가지 면에서 돈 벌 기회가 된다. 첫째 기회는 담뱃값을 저축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까짓 것 얼마나 된다고’ 하겠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 한국인 하루 흡연량인 16개비를 돈으로 환산하면 1개월에 6만833원을 적금에 넣을 수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욕먹게 돼 있다. 지금 공무원이 평생 버는 소득은 ‘일반 직장인 수준의 월급+국민연금의 2.6배인 공무원연금+일반 직장인보다 적은 퇴직수당’(①)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앞으로 이걸 ‘일반 직장인 수준의 월급+국민연금 수준의 공무원연금+일반 직장인 수준의 퇴직…
연암(燕巖)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허생의 투자가 성공한 결정적 배경에는 종잣돈 1만 냥을 꿔준 변 부자가 있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은행이 사람만 보고 보증도 없이 대출해준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내린 것을 계기로 은행돈을 빌…
사촌 땅 값은 오르는데 내 땅 값은 떨어져 배 아픈 사람들이 있다.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2000을 훌쩍 넘어선 요즘, 주식시장에서 자기 주식만 떨어진다며 울상 짓는 개미들 얘기다. 요즘 신문 증권면에는 주가지수 모니터 화면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거래소 직원 사진이 부쩍 자주 …
동아일보 기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경제부총리를 지명한 이후 5번 정도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만났다. 국회, 집 앞, 집무실, 기자회견장, 새벽시장 등 장소가 바뀔 때마다 그의 메시지는 조금씩 진화했다. 경기 부양을 강조한 것은 한결같았지만 방법은 점차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최 부…
홍명보 감독과 저축은행은 닮았다. 둘 다 대중의 인기를 누리다가 한순간 신뢰를 잃으면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홍 감독은 선수로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고, 지도자로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대법원은 지난주 ‘이혼할 때 배우자가 수령할 퇴직금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가’란 문제를 놓고 공개변론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임채웅 변호사는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어디에도 퇴직금에 대한 분할 규정이 없다”며 분할에 반대했다. 퇴직금을 나누는 문제에만 세간의 관심이 집중…
불혹(不惑)을 넘긴 초등학교 동창들. 그들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재테크는 역시 땅이지” “아니야, 달러를 사야 돼” “무슨 소리, 금이 제일이야”….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다 정신이 번쩍 든 건 ‘똘똘이 스머프’라는 별명을 가진 동창이 만기도래한 적금 2000만 원으로 선…
아내의 저축 습관은 뽀로로통장 덕분이다. 지난 어린이날에도 아내는 두 딸이 할머니에게서 받은 용돈을 챙겨뒀다가 통장에 넣었다. 딸들은 용돈으로 군것질도 못하는 현실을 깨닫고 반항했지만 “너희들 대학 등록금”이라는 엄마 말에 곧 제압당했다. 은행의 어린이적금, 증권사의 어린이펀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창용 인생에는 사연이 많다. 보기 드문 강속구 투수로 한국에서 성공했지만 팔꿈치 부상이 겹쳐 선수생명이 끝나는 듯했다. 재활을 거쳐 일본 최고 마무리투수로 우뚝 선 뒤 미래가 보장된 일본을 뒤로 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그는 “살아보니 인생은 속도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