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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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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전쟁은 이젠 그만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전쟁은 이젠 그만

    독일의 위대한 판화가 케테 콜비츠는 전쟁일기(1941년)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철없는 망아지처럼 바깥 구경을 하고 싶어 하는 베를린의 소년들을 한 여자가 저지한다. 늙은 여자는 자신의 외투 속에 소년들을 숨기고서 그 위로 팔을 힘차게 뻗어 감싸고 있다. “씨앗들이 짓이겨져서…

    •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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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나 자신을 위한 순교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나 자신을 위한 순교

    다음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더 스토닝(The Stoning of Soraya M)’에 나오는 잔혹한 이야기다. 호메이니 정권 시절인 1986년, 이란의 한 시골마을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간통 누명을 덮어쓴 여인 소라야는 양손이 묶이고 하반신은 땅에 파묻힌 채로 마을 …

    •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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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나쁜 남자, 피카소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나쁜 남자, 피카소

    이 그림은 현대미술의 황제로 불리는 피카소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다(약 1720억 원). 왜 그토록 비싼 값에 팔렸을까? 피카소의 그림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그림 속 모델은 피카소의 연인 마리테레즈 왈테르다. 피카소는 46세인 1927년, 길거리에서 만난 18세…

    • 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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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욕망할 자유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욕망할 자유

    20세기 중반까지 여성 예술가에게 에로티시즘은 금기의 영역이었다. 여성은 남성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키는 대상이었을 뿐 성적 주체가 아니었다. 만일 여성 예술가가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작품을 창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마디로 인격적 자살이다. 즉 사회적 매장을 각오해야 한…

    •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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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듣는 그림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듣는 그림

    대다수의 사람이 그림은 눈으로 보고 음악은 귀로 듣는다. 그런데 공감각형 예술가들은 그림에서 음악소리를 듣거나 음악에서 색채나 형태를 보기도 한다.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는 회화와 음악을 융합한 대표적 예술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정물화에는 청각을 시각화한 뒤피 화풍의 특징이 …

    •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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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사진 조작이나 합성이 아닐까? 숲속 공원 꽃밭 위에 떠 있는 남자를 찍은 사진은 이런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나 사진 속의 남자는 오직 자신의 의지와 힘만으로 공중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남자는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무용수인 제이슨이다. 미국의 사진작가인 조던 매…

    •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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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세상과 거리 두기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세상과 거리 두기

    가끔은 인터넷도 끄고 휴대전화도 끄고 스스로 고립되고 싶어진다.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남을 위해 사용하던 시간을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해 쓰고 싶어진다. 세상과 거리를 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 읽기다. 독서는 번잡한 일상의 소음을 차단해주는 방음벽 역할을 한다. 침묵의 공간에서 …

    •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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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내 날개 밑에서 부는 바람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내 날개 밑에서 부는 바람

    황금빛 밀밭 위로 자고새(꿩과) 한 마리가 힘차게 날아오른다. 그림에서 초여름의 햇살과 열기, 밀밭 사이로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람의 감촉이 느껴진다. 심지어 새의 퍼덕이는 날갯짓 소리까지도. 이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린 화가는 뜻밖에도 광기의 화가로 알려진 반 고흐다. 고…

    •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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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피부색은 달라도 심장 색깔은 같다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피부색은 달라도 심장 색깔은 같다

    백인 여성이 흑인 쌍둥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이 작품, 한눈에 보아도 파격적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백인 여성이 쌍둥이의 엄마라면 아빠는 흑인일까? 아니면 모유가 부족한 아기를 위해 고용된 현대판 젖어머니일까? 게다가 여자는 왜 치마 끝이 불에 탄 …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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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덧없이 사라져 간 자들의 노래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덧없이 사라져 간 자들의 노래

    때로는 한 점의 그림이 시대를 증언하거나 역사가 되기도 한다. 독일 태생 유대인 화가 펠릭스 누스바움의 자화상에서 그런 사례를 발견하게 된다. 누스바움이 막다른 골목길에서 자신의 성과 이름, 얼굴 사진이 붙은 벨기에 국가가 발행한 외국인등록증명서를 손에 쥐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

    •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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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꽃의 아이들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꽃의 아이들

    멕시코 원주민 소녀가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벌린 자세로 칼라 꽃다발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대지의 여신처럼 강인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이 꽃은 ‘작고 연약하고 아름다운 꽃’이라는 우리의 선입견을 깬다. 칼라 꽃은 멕시코 혁명의 주역인 민중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멕시코 출신의 …

    •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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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진짜 농부, 밀레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진짜 농부, 밀레

    이 그림은 19세기 프랑스 화가인 장 프랑수아 밀레가 그린 것이다. ‘만종’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밀레는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이며 세상에서 가장 많이 복제된 그림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밀레의 대표작인 ‘이삭줍기’와 ‘양치기 소녀’의 복제화는 기억하고…

    •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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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친구보다 편안하고, 연인보다 사랑스러운

    ‘그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있는 사랑, 대개는 온전히 남아 있는 사랑. 그들이 완전히 체험할 수 없었던 사랑, 혹은 받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타버리지도 못한 사랑. 그들에게 다시 찾아온 사랑. 개는 그 사랑의 화신이다.’ 피에르 슐츠의 ‘개가 주는 위안’에 나오는 구절을 읽고 …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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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하늘사다리 오르기

    ‘밤하늘에 피어난 명료한 달빛을 따라 산행한 적이 있습니다. (중략)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산등성이 사이로 붉은 새벽빛이 감돌았습니다. 주위는 짙은 청록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순간, 눈물 한 방울이 뚝 흘렀습니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 때문이었습…

    •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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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노르웨이 출신의 화가 페데르 세베린 크뢰위에르의 그림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홀로그램의 이미지처럼 허상이 아닐까? 영원한 사랑, 죽음 이후에도 더욱 강렬해지는 사랑의 신화는 거짓 희망이 빚어낸 아름다운 착각은 아닐까? 페데르는 어느 여름밤 아내와 애견이 해변에서 …

    •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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