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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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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홍시를 먹으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홍시를 먹으며

    때로는 남들이 부럽다. 눈부신 젊음이 부럽고 나보다 솜씨가 좋은 사람, 지식이 많은 사람이 부럽다. 돈이 많은 부모 만나 넘치게 많은 것을 누리는 금수저들도 그렇고 무슨 복을 타고났는지 하는 일마다 척척 잘 풀리는 사람도 부럽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본다. 누구에게나 젊은 시절이 있…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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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2등이어도 괜찮아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2등이어도 괜찮아

    “달리기 경기에서 3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앞에 가던 2등을 제치고 골인하면 몇 등이지?” 이렇게 물으면 의외로 “일등!”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다. 일등에 대한 무의식적 집착 때문에 2등을 제치면 2등일 뿐인데 일등이라고 착각이 되는 모양이다. 이렇게 일등만 좋아하다 보니 예전에는 우…

    •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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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멀긴 멀다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멀긴 멀다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며 소식을 물어다 주던 방물장사 아주머니가 중매를 섰다고 한다. 신랑이 훤하게 잘생기고 집안 형편도 괜찮다는 중매쟁이의 말에 친정엄마는 귀가 솔깃했다. 중매쟁이가 “다 좋은데 멀어서 좀…”이라고 뜸을 들였지만 친정엄마는 먹고살기 괜…

    •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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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나와 너의 이야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나와 너의 이야기

    지난 토요일 오후에 중국 상하이로 가는 손님을 배웅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갔다. 손님을 출국장으로 들여보내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사진기를 든 십여 명이 우르르 한 여자를 에워싸고 걸어왔다. 귀엽고 앳된 얼굴의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출국장 안으로 사라진 뒤 사진기를 든 여자에게 “저 사람이…

    •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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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버지 화났는가?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버지 화났는가?

    늦둥이 아들을 ‘오냐오냐’ 키워 어리광쟁이로 만든 아버지가 집에 손님을 모시고 오자 일곱 살 아들이 아버지를 반기며 물었다. “아버지 밥 먹었는가?” 손님 앞에서 점잖은 체면을 구긴 아버지가 무안해서 짐짓 화를 내며 꾸중했다. “예끼, 존댓말을 써야지 아버지에게 말버릇이 그…

    • 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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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상상 그 이상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상상 그 이상

    “말도 안 돼.” 텔레비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화면에서는 남북 이산가족의 애절한 상봉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60년을 훌쩍 넘긴 기나긴 기다림, 그토록 긴 기다림에 비해 너무나 짧은 만남. 그들 중 누군들 60여 년 전 잠깐의 헤어짐이 이렇게 먼 이별이 될 줄 …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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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오래된 지혜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오래된 지혜

    난 손수건을 꼭 갖고 다닌다. 손을 씻은 후 ‘웽∼’ 하며 요란스러운 핸드 드라이어의 바람에 손을 맡기는 게 싫어서다. 종이 타월은 그보다 낫지만 그래도 나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손수건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손수건의 진짜 용도를 듣게 되었다. 영화 ‘인턴’에서다. “손…

    •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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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있는 그대로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있는 그대로

    지금까지 고치지 못한 나의 평생 약점은 늦잠 자는 버릇이다. 학창 시절에도 공부하는 것보다 일찍 등교하는 일이 더 괴로웠다. 밤마다 ‘내일 아침엔 꼭 일찍 일어나야지’라고 결심하지만 번번이 실패하여 그땐 차라리 빨리 늙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노인들은 아침잠이 없다고 하기에. “…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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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셀프의 시대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셀프의 시대

    요즘에는 어떤 여행지를 가든 자주 보게 되는 재미있는 물건이 있다. 이른바 ‘셀카봉’이다. 작년에 서울 인사동에서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는 긴 막대에 매단 스마트폰을 올려다보며 별의별 표정을 다 짓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더니 이제는 눈에 익숙해졌다.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실래요?” …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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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꿀단지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꿀단지

    추석에 꿀을 선물로 받았다. 직접 양봉을 한 진짜(?) 꿀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만 배달 과정에서 꿀단지의 뚜껑이 깨져 꿀이 반은 쏟아진 채 도착했다. 내가 없는 사이에 그것을 전달받은 남편이 꿀 범벅이 된 단지를 수습하느라 엄청 고생했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기저기에 묻고 …

    •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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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결혼적령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결혼적령기

    최근에 친구가 결혼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많은 친구들이 결혼할 때는 꿈쩍도 않더니만 우리보다 30여 년 늦은 결혼을 한 것이다. 친한 친구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딱 좋은 나이야. 너는 진짜 결혼적령기에 결혼한 거야.” 한 친구의 농담 같은…

    •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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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바람 풍, 바담 풍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바람 풍, 바담 풍

    시간을 꼭 지켜야 하는 모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그러나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한 사람이라도 지각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 싶어 남편이 먼저 들어가고 내가 운전석에 앉았다. 주변을 한참 돌고난 뒤 운 좋게 한 자리 발견, 주차를 하고서야 남편이 자동차 열쇠를 갖고 내렸음을 알았…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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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버지의 첫사랑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아버지의 첫사랑

    “이런 이야기를 딸에게 한다는 것이 좀 뭣하다만….” 유교정신이 몸에 밴 보수적인 파평 윤씨 친정아버지가 당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셨다. 오늘은 우리 아버지의 말씀을 다 들어드려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서둘러 귀가한 날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더 노쇠해진 97세 아버지에게 별반 …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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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모국어의 힘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모국어의 힘

    친구들과 지난주에 대만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사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이긴 했지만 3박 4일간 영어 한마디 하지 않고도 아무 불편이 없었다. 음식점이나 쇼핑센터 등 한국인이 많이 옴직한 곳에는 한국어를 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소통에 장애가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다…

    • 20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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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우릴 잊지 말아요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우릴 잊지 말아요

    서울 출장을 마치고 중국 상하이로 돌아가는 후배를 김포공항에 내려주었다. 오후 7시 10분 비행기로 출국하는 걸 배웅하고 공항을 나오려니 귀가하기엔 너무 이른 초저녁이어서 근처 영화관에 들어갔다. 마침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영화 ‘암살’의 상영시간이 7시였다. 방금 상하이로…

    •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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