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 대선후보)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2021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게 확실해졌다.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바이든은 당선에 필요한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 아직 최종 합계는 안 나왔지만 바이든은 전체 표 집계에서도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2일 확인됐다. 이 사건이 다음 달 치러질 미국 대선과 앞으로의 미중 관계에 어떤 변화와 도전을 가져올까. 일부 미국인은 이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연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음모론…
우리는 흔히 ‘전쟁의 안개(戰雲)’를 이야기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최근 협상 경험은 ‘외교의 안개’를 부각시킨다. 오랜 적대국의 벼랑 끝 전술 및 정상회담으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그것은 친숙함이 차이점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핵심적인 현실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대…
75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측에 강온 메시지를 모두 던졌다. 개인의 ‘불법행위 배상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정면으로 내세우면서 “한국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면서 …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단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모든 여론조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밑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국 단위는 물론이고 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인류가 직면한 매우 보기 드문 생물 안보 재난이다. 중국과 미국 양국에 공통의 위협이며 미중이 협력해야만 전 세계인들과 함께 코로나19에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양국 관계가 ‘신냉전’에서 불과 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현재 한일은 명암이 갈리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도쿄 근교의 지바현에 살고 있는데 3월 말부터 40일 이상 도심에 나가지 않고 있다. 모든 모임이 취소돼 집에서 독서와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에서 명동과 홍대 앞에 사람들이 되돌아온 …
“위기 및 교착 상태가 발생했을 때의 이점은 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도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말이다. 북한과의 외교가 교착 상태에 놓이고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는 지금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은 네루 총리의 통찰을…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세계인 대다수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공포에 빠졌다. 1월 23일 중국이 우한을 봉쇄한 뒤 현재까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현저하게 줄었다. 하지만 7주 동안 중국 사회는 상당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미 의회에서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재선에 힘을 실어줄 국내외 정책의 성과를 길게 소개했다. 올해는 북한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대화를 통해 북한의 위협을 완화한 성과를 강조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풍경이었다. 올해 북한에 대…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분석하는 게 신년을 맞이하는 습관처럼 돼 버렸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나흘 연속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렸기 때문에 올해는 거기에 대한 공식 보도가 신년사를 대신하는 역할을 했다. 그 보도는 ‘북한이 당면한 전투 방향’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
2년간 대북외교 실험은 이제 끝나버렸다. 북한의 거세지는 수사적 위협과 잇단 미사일 발사로 24개월 동안 이례적으로 유지돼 온 긴장의 공백은 마무리됐다. 2020년에 조건 없는 외교를 지속할 원동력은 거의 없다. 30년간 북한을 주권국가와 국제경제 공동체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실패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3년간 국제사회의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심각한 ‘파편화’가 발생했다. 이 질서의 붕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의 국제질서가 무너지면 인류는 피할 수 없는 깊은 동요와 불황, 심지어 폭력과 전쟁의 곤경에 빠질 것이다. 냉전이 끝난 뒤 미국의 힘…
올해 6월 나는 동아일보 칼럼에서 악화되는 한일 관계가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했다. 당시 한국 기업 리더들은 일본 기업이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강제노동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한국 대법원의 결정 때문에 비즈니스와 정치 지도자들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
수년 전부터 나는 한일관계를 ‘체제 위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1965년 한일조약 체제의 본질에 관계되는 문제다. 사실 1965년 한일조약 및 여러 협정 체결 당시 양국 정부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류하고, 애매하게 처리하며, 강하게 밀어붙여 처리했다.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