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방이라고 하기보다는 관이라고 불러야 할 크기의 공간이었다.” 소설가 박민규 씨의 단편 ‘갑을고시원 체류기’에서 주인공 ‘나’는 아버지 사업이 부도난 뒤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다 결국 월세 9만 원짜리 갑을고시원으로 이사한다. 옆방 기침소리와 코푸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리는 고…
재벌 집안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드라마 촬영장소 섭외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재벌들이 사는 집이다. 예전에는 재벌가, 혹은 부잣집이 나오는 장면을 촬영할 때 대부분 종로구 평창동이나 성북동을 찾았다. 재벌가의 …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에 다른 제목을 짓는다면 아마도 ‘청계천’이 될 것이다. 영화는 104분 동안 청계천 철공소의 어두운 내부와 좁은 골목들을 샅샅이 담아낸다. 빌린 돈 대신 채무자들을 다치게 하고 보험금을 받아 내는 주인공 강도(이…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만사조심, 무사태평의 전형으로 나오는 10년차 공무원 한대희(윤제문). 그에게 ‘홍대 앞’이란 단지 직장(서울 마포구 생활공해과)과 가깝고 땅값이 쑥쑥 올라 부동산 대박을 안겨줄 수 있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단조로운 일상은 소음 단속차 나갔다…
‘강남스타일엔 강남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언니는 대체 건물이 몇 개예요?” “‘알바’하고 싶댔지? 여기서 쭉 가면 네가 앞으로 ‘알바’할 가게가 나와. 알지?” “물론 알죠.” “거기까지.” “그럼 건물이 아니라 스트리트(거리)를 갖고 있는 거예요?” 최근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