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의 포에버 육아’는 네 명의 자녀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기자가 일상을 통해 접하는 한국의 보육 현실, 문제, 사회이슈를 담습니다. 단순히 정보만 담는 것을 넘어 저출생의 시대에 다자녀를 기르는 맞벌이 엄마로서 겪는 일화와 느끼는 생각도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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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four)에버 육아’는 네 명의 자녀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기자가 일상을 통해 접하는 한국의 보육 현실, 문제, 사회이슈를 담습니다. 단순히 정보만 담는 것을 넘어 저출생의 시대에 다자녀를 기르는 맞벌이 엄마로서 겪는 일화와 느끼는 생각도 공유하고자 합니다. “출산…
“그 집 넷째도 이제 많이 컸죠?” 어버이날 아침, 우리 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네 아이를 둔 워킹맘 두 명의 만남이었다. 한 명은 나, 다른 한 명은 어린이집 학부모로 만난 한 어머니였다. 마침 연배도 비슷해서 진작부터 “한 번 꼭 보자”고 말을 주고받…
“생지옥이 이런 거구나(싶었다).” 몇 달 전 친한 지인이 임신 수개월 차에 불법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싱글’이었던 것도, 아이를 키울 여력이 안 된 것도 아니었다. 뱃속 아기의 건강에 큰 문제가 있었다. 어렵게 가진 아기였지만 출산 후 생존확률이 희박했기에 떠나보내야…
“엄마! 저거 봐. 선생님이 아가가 밥을 잘 안 먹는다고 머리를 때렸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던 아이들이 내가 틀어놓은 뉴스를 보곤 소리쳤다. 아이돌보미가 아이를 학대해 논란이라는 내용이었다. 공개된 CCTV 영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50대 아이돌보미 여성이 밥을 잘 먹지 …
“우리 땐 안 이랬는데, 요샌 정말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지난 한 주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첫째 하교를 위해 교문 앞에서 기다릴 때면 삼삼오오 모인 학부모들이 모두 마스크 속에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옛날엔 하늘 진짜 파랬는데…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우리 아이…
출산을 한 달가량 앞둔 지난해 7월 한 대학 동기가 연락을 해왔다. 오랜만의 연락에 반가움도 잠시, “뭐 좀 물어볼 게 있는데 시간 돼?” 하는 친구의 인사말 뒤에 이어진 건 예상치 못한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아이가 많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비교적 일찍 결혼한 친구는 벌써 두 아…
주부의 시간은 다른 가족들의 시간과 다르게 간다. 평일엔 숨통이 트이는 반면 주말은 전쟁터다. 쉬는 가족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이들 방학은 주부에게 연중 가장 바쁜 시간이다. 다자녀 엄마에겐 더 말할 것도 없다. ‘공포의 겨울방학’이 돌아왔다. 한때 ‘낭만’이었던…
일을 쉬는 평일, 잠시 병원에 다녀오기로 한 남편이 한 시간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했더니 “아, 나 오늘부터 친구랑 매주 만나 공부하기로 해서 옆 동네 왔는데” 한다. 그러고 보니 신랑 일정표에 ‘○○○ 오전 10시’라고 써있었다. “공부를 한다고? 매주?” “응. 일단은 그…
“아기가 언제쯤 스스로 뒤집더라?” 퇴근한 남편이 누워서 버둥대는 막내를 보며 물었다. 아이 넷 아빠가 그것도 몰라? 아니 가만… 4개월 때였나? 5개월인가? 아니다, 이유식 먹을 때 지나면 뒤집던가? “글쎄, 나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흔히들 아이 넷 부모라고 하면 …
‘거지 같이 산다는 소리를 길게도 써놨네.’ 한 포탈사이트 게시판 다자녀 가족의 글에 달린 댓글이다. 넉넉지 않은 벌이에도 세 자녀를 포함한 다섯 식구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훈훈한 글이었지만 댓글은 훈훈하지 않았다. ‘애들은 돈으로 키우는 게 아니고 사랑으로 키우는…
“엄마, 그거 말고 저 뒤에 있는 요구르트 주세요.” 아차, 재빠르게 반찬 뒤로 숨긴다는 게 그만 첫째 눈에 딱 걸리고 말았다. “그건 엄마 건데…” 하는 말은 당연히 소용없었다. 첫째를 보고 둘째, 셋째도 “나도 그거” “나도”하며 모두 같은 요구르트를 가리켰다. “너희들 먹을 …
요 며칠 몸이 많이 아팠다. ‘젖몸살’이었다. 수유기간 가슴에 문제가 생기거나 아기가 잘 먹지 않으면 유선이 막히면서 젖몸살에 걸린다. 가슴이 딱딱해지고 열이 나고 온몸이 마치 몸살에 걸린 듯 욱신거려서 젖몸살이라 부른다. 심하면 막힌 부위가 유선(乳腺)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
“띠링~” 메신저 메시지가 도착했다. 열어보니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듯 쏟아지는 정오의 찬란한 햇살 사진이었다. 큰 애들과 함께 한강둔치 나들이를 간 남편이 보낸 것이었다. 아침 일찍 텐트와 야영의자까지 잔뜩 챙겨 나가더니 다행히 나무 그늘 아래 상석에 자리를 잡은 모양이었다. …
드디어 본격적인 ‘포(four)에버 육아’가 시작됐다. 2주간의 산후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한 자녀(막내) 엄마’로서 누렸던 호사(?!)는 이제 안녕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은 설렘 반, 우려 반이었다. 특히 어린이집에서 귀가한 아이들 반응이…
“지금 신생아실에 산모님 아기랑 다른 아기 둘뿐이에요.” 신생아실 간호사가 말했다. 출산한 날 밤부터 2시간에 한 번 신생아실 옆 수유실에서 수유를 시작했는데, 통 다른 산모를 볼 수 없어 의아했다. 알고 보니 산모가 나랑 다른 산모 달랑 둘 뿐이라는 거다. 다음날, 병원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