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남자고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고모 군(17·서울 은평구). 그는 지난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몇 주 전부터 점심시간이면 반 친구 10∼15명이 모여 작은 ‘대회’를 열었다. 종목도 다양했다. 팔씨름이나 레슬링, 씨름처럼 남학생들이 즐기는 힘겨루기 게임은 물론,
서울의 한 외국어고에 다니는 예비 고3 이모 군. 그는 지난해 9월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논술학원을 찾았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을 준비하려고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15개월을 앞둔 시점부터 일찌감치 논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이 군은 “학부모 모임에 갔던 어머
《충남의 한 일반계고에 다니는 고2 A 군은 최근 자율형사립고에 다니는 친구 B 군(18)의 얘기를 전해 듣고 화들짝 놀랐다. 이미 입력이 끝난 1학년 학교생활기록부의 특기, 진로 내용을 수정했다는 얘기를 태연하게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김 군에 따르면, 친구 B 군은 입학
충남의 한 고교 2학년 강모 군(18). 그는 지난해 말부터 주말을 활용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배수관을 옮기거나 농장에서 말의 배설물을 치웠다. 몸은 고달프지만 하루 고생하면 5만∼10만 원의 돈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어요. 감나무 1000여 그루가 있
경기의 한 고등학교 예비 고3인 서모 양(18)은 소위 ‘잘나가는’ 학생이었다. 고1 때 열린 학교축제에선 아이돌 그룹 카라의 히트곡 ‘미스터’ 댄스를 선보인 뒤 남학생들로부터 ‘여신’이란 칭호를 받았다. 서 양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고데기’로 머
성적이 반 5등 안팎인 중2 강모 군(14·서울 강서구)은 평소 말수가 적다. 쉬는 시간 친구들이 교과서를 들고 찾아와 모르는 부분을 물어봐도 “잘 몰라”라고 퉁명스럽게 답하기 일쑤. 선생님이 수업 중 “칠판 앞으로 나와 문제를 풀어보라”고 할 때도 대꾸 없이 고개만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눈치작전’이 본격 시작됐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인원은 전년대비 3만여 명 증가한 71만2227명. 게다가 수시로 뽑는 인원의 비율이 전체의 60%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정시의 문은 더욱 좁아졌다. 고3. 미치겠다. 모의지원을 해
날짜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한다. 장소는 S고등학교 여학생 기숙사의 비어있는 고3 방. 자정이 지난 시간에 학교 앞에 모인다. 양손에는 통닭과 피자를 챙겨 든다. 인원은 총 5명.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상상되는가? 아니다. 이는 경기지역 S고에 재학 중인 3학년 한모 양(1
최근 경기의 한 자율형사립고 인문사회계열에 최종 합격한 박모 양(15). 합격의 기쁨을 뒤로 한 채 그는 휴대전화를 부숴버렸다. 쉴 새 없이 울려대는 휴대전화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서다. 몇 개월만 ‘일시정지’시킬까 생각도 했지만 마음이 약해질까 봐 폴더형
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 교실에선 이달 초 반 40명 가운데 32명이 사회과목 수행평가에서 최하점을 받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다음은 최하점 32명에 속한 정모 양(14)의 증언. “1주일 전 선생님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공부
경기의 한 중학교 3학년인 이모 군(14)은 12월 치르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친구 4명과...
《12일 경기 안양시 성문고등학교 3학년 8반 교실에선 ‘수험생 응원 영상제’가 열렸다. 이 학급 이규철 담임교사가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6일 앞둔 자신의 반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소규모 이벤트. 반 학생들은 원형으로 둘러앉아 이 교사가 준비한 떡볶
실수 카펫? 커다란 빨간색 색지를 이어 붙여 만든 일종의 레드카펫이다. 시험장에 들어가는 선배들이 마치 시상식에 참석하는 연예인이 된 기분으로 상쾌하게 밟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마련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레드카펫 위에는 형광색지로 만든 발자국 모양이 여기저기
현재 고2인 예비수험생들이 부쩍 바빠졌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70여 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아직 1년 넘은 시간이 남았지만 예비수험생들은 철저하게 나만의 수능 대비 계획을 세운다. 단순히 잠을 줄이거나 학습량을 조절하는 공부 계획이 아니다. 예비수
서울 강서구의 한 중학교 2학년 H 군(14)은 학교 ‘왕따’였다. 학년 초 같은 반 ‘일짱’(‘싸움을 가장 잘 하는 학생’을 뜻하는 은어)인 P 군의 눈 밖에 난 것이 화근이었다. P 군에게 ‘찍힌’ H 군을 가까이 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괴로워하던 H 군은 부모와 상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