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최고 무공훈장 ‘빅토리아 십자훈장’,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에 바칩니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입력 2015-04-17 03:00수정 2015-04-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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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용사 스피크먼씨, 메달-훈장 10점 한국정부 기증
6·25전쟁에 참전해 많은 무공을 세운 영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가 방한해 영국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을 한국 정부에 기증한다.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20∼25일 한국을 찾는 윌리엄 스피크먼 씨(88·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스피크먼 씨는 6·25전쟁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 이등병으로 참전했다.

1951년 11월 4일 임진강 지역에서 벌어진 마량산 전투에서 동료들을 이끌고 수류탄을 던지며 중공군과 격전을 치렀다. 전투 도중 스피크먼 씨는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소속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후퇴하지 않고 적과 맞서 싸웠다. 이후 그는 1952년 1월 영국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3개월 뒤 자진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같은 해 8월까지 전장을 지켰다.

영국 정부는 큰 전공을 세운 그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을 받은 6·25전쟁 참전용사는 총 4명. 이들 중 생존해 있는 사람은 스피크먼 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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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방한에서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비롯해 자신이 40여 년간 정부 기념식 등에서 받은 기념 메달과 해외파병 메달 등 10점을 한국 정부에 기증할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스피크먼 씨는 목숨을 바쳐 지켜낸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표시로 훈장 등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에도 한국을 방문한 스피크먼 씨는 “죽어서도 동료들이 산화한 마량산 고지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크먼 씨와 함께 방한하는 참전용사 방문단에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 출신 6·25 참전용사와 가족 등 85명과 참전부대인 영국 왕립포병부대에서 복무 중인 군인 31명도 포함됐다.

방문단은 21일 국립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을 둘러본 뒤 22일 부산 유엔묘지에서 헌화 행사를 갖는다. 23일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남북 분단의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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