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알뜰살뜰 모아 잠실 장미아파트 샀다”…野 ‘갭투자’ 주장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6일 16시 54분


한동훈 “직장인도 알뜰살뜰 모으면 대출 없이 살수 있나”
金 “매입 당시 재건축 ‘재’자도 안나와…13년 실거주”
국힘 겨냥 “알아보고 비난하라”…韓엔 “정치생명 걸거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6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6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잠실 재건축 아파트’ 논쟁을 해명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생명을 걸라”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 송파구에 보유 중인 장미아파트 마련 경위에 대해, 2003년에 구입한 것이며 자금은 이전에 살던 아파트를 판 돈과 아내가 알뜰살뜰 모았던 돈을 합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직장인들이 김 대표처럼 ‘알뜰살뜰 모으면’ 대출없이 장미아파트 살 수 있는거냐”고 받아쳤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알아보고나 비난하라”고 밝혔다.

그는 “1980년 10월부터 부모님과 함께 장미아파트에 거주했으며,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을 구입해 입주했다”며 “2003년 8동으로 이사한 후 13년간 거주했고, 2016년 동작구 e편한세상으로 전세 입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8년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에는 재건축의 ‘재’자도 나오기 전”이라며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는 멀다”고 강조했다. 주택 구입 자금 출처와 관련해서는 “무슨 돈으로 사긴, 11동 판 돈과 안 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는 걸핏하면 정치생명을 걸자고 하던데, 걸 것인가”라며 “다른 의원들도 글들 내리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가 글을 올린 뒤 한 전 대표도 재반박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당신들만 알뜰살뜰, 국민들은 흥청망청이냐”며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기들은 송파 장미아파트 사놓고 국민들은 앞으로 서울에 집 못사게 한다고 비판받자 자기는 다른 사람과 달리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장미아파트 샀다’고 억울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 부동산 정책(토허제, 대출규제) 시행되어도 직장인들이 김 대표처럼 ‘알뜰살뜰 모으면’ 대출없이 장미아파트 살 수 있는 거냐”고 되물었다.

한 전 대표는 “착각하지 마세요. 지금 민주당 부동산 정책에 분노하는 국민들 모두 ‘알뜰살뜰’ 미래 준비하면서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며 “김 대표와 민주당 정치인들만 ‘알뜰살뜰’ 살고, 국민들은 ‘흥청망청’ 사시는 줄 아냐”고 했다.

이어 “‘대출 없이 집 사는 게 정상‘이라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뭘 걸자‘고 먼저 제안하시는데, 그렇게 하자”며 “저는 ‘민주당 정책대로 하면 앞으로 서울에 집 못산다’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책대로 해도 앞으로도 충분히 서울에 집 살 수 있다’에 걸면 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일각에서는 아무런 근거 없이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고 비난한다”며 “투기 수요를 막은 것이지 실수요자에게 문을 닫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수억, 수십억을 빚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게 맞느냐”라며 “민주당은 정부와 합심해 불법 투기 행위를 철저히 막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가 보유한 잠실 장미아파트를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장미아파트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미 다 샀다, 이제부터 너희는 못 산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니 억울하면 부자돼라’고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 대출 한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나”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도 “부동산을 언급하려면 일단 갭투자한 장미 아파트부터 팔고 오시라”며 “‘수억 빚내서 집사는 게 맞냐’는 발언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다. 대출 없이 집 사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고 자신의 모은 돈에 조금 더 대출 받아서 집 한 채 사고 싶은 수백만 명의 국민들은 나쁜 사람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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