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 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5.04.06 서울=뉴시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에 13∼15명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후보가 난립하는 분위기다. 보수 진영 주요 주자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며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 등에 대비해 정치적 입지를 다질 목적으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경선 룰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7일 당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3일 만에 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대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13∼15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은 8일, 홍 시장은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출마 선언에 나서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에서는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친윤(친윤석열)계 5선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있다.
원외에선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정현 전 대표가 7일 출마를 선언했다. 친박계인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친윤계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경선 룰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우선 예비경선(컷오프)에 탄핵 반대 여론이 강한 당심을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심사다. 본경선 비율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정해져 있으나 예비경선 비율은 당 선관위가 정한다. 당심 반영 비율에 탄핵 반대파, 찬성파 후보 간 유불리가 달려 있다. 지난 대선 때는 1차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 80%와 당원투표 20%, 2차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 70%와 당원투표 30%였다.
국민여론조사 때 다른 당을 지지한다고 답하면 여론조사에서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지도 쟁점이다. 역선택 방지가 있으면 탄핵 반대 후보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경선에 기존대로 4명을 올릴지도 관건이다. 3명만 올리면 4위 주자가 탈락해 구도가 크게 바뀌고, 5명을 올리면 표가 분산돼 난타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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