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5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5일 “87년 체제는 극복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번에 극복하지 않으면 다음 번에는 정말 더 잔인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통스럽고 안타까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열린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에서 한 29번의 탄핵은 헌법에 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도 헌법에 있던 것”이라며 “수십 년간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그것까진 안하는 절제의 정신이 서로 지켜온 암묵적 룰이었는데 그게 깨졌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이 대표와 윤 대통령에 대해 “한 쪽에선 계엄령이 선포됐고 한 쪽에선 29번의 탄핵이 시도됐다. 이런 시기는 없었다”며 “점점 말은 잔인해졌고 쓸 수 있는 무기를 다 쓰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겨냥해선 “이대로 가다간 정말 위험한 사람에 의해 정말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들을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도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몇 번이고 계엄을 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비상계엄보다 이 대표 집권 시 벌어질 ‘일상계엄’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친중(친중국) 좌파’라는 일각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는 “적국에만 해당되는 간첩법 조항을 외국, 중국까지 포함하는 조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끝까지 얘기하고 밀어붙인 게 누구냐”고 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부여하는 지방 선거권에 대해서는 “투표 요건에 상호주의를 강화하자고 주장한 게 누구냐”며 “중국인을 비하하는 취지는 아니지만 중국에 사는 한국인에게는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면 (한국 거주 중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 현장에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찬성’을 내세우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김태호 의원을 비롯해 친한계인 박정하 배현진 한지아 정성국 의원 등 현역의원 15명이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6일에는 서울 신촌에서 열리는 ‘2025 대학생 시국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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