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힘 모아달라” 與전원에 ‘채상병 특검 반대’ 맞불 친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3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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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집권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무한한 책임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며 28일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당론에 따라 반대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여당 의원 전원에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서둘러 특검을 출범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자 맞불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당은 28일 국회 본회의의 특검법 재표결 직전 ‘이탈표 단속’ 목적의 비상의원총회도 소집했다. 안철수 유의동 김웅 의원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자 추가 이탈표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젊은 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온 국민이 가슴아파하고 있다”며 “우리는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가려 순직한 해병의 명예를 지키고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보고 국민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 아니겠나”라고 적었다. 이날 친전은 원내대표실 관계자들이 각 의원실을 돌며 일일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위헌적 법률을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기에 대통령이 헌법상 고유권한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당연함에도 민주당은 정치공세로 악용하며 탄핵까지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탄핵 공세를 적극 반박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선 추가 이탈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탈표 단속 역할을 맡은 한 여당 의원은 “두자릿수까지 이탈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설득이 안 돼) 머리가 아픈 상황도 있다”고 전했다.

특검법이 재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이 출석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본회의 참석이 가능한 의원 295명이 모두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민주당 포함 범야권 180명이 찬성한다면 국민의힘 113명 중 17명 이상이 이탈해 찬성하면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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