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재원 실언 논란 ‘경고’로 수습…“진심으로 반성하고 자중”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30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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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30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30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실언 논란을 낳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경고’로 상황을 정리했다.

김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에 대해 “어제 SNS글을 포함해 3번에 걸친 사과를 했다. 오늘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차후에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민이 윤리의 징계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답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최고위원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날 최고위에는 지난 12일 5·18발언으로 논란이 발생한 이후 김 최고위원이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날로, 김 대표의 메시지에 이목이 쏠렸으나, 김 대표는 여야 현안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김 최고위원 논란을 ‘경고’ 수준에서 수습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공개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제명’ 등 징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자칫 당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가 ‘또다른 고민’을 언급한 만큼 김 최고위원 재차 논란을 낳을 경우 김 대표가 단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두 차례 실언을 ‘투아웃’으로 표현하며 한번 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진 아웃’이란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앞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개최 가능성에 대해 “당대표라고 할지라도 분명한 윤리적 기준에 맞춰 정리되던 것이 국민의힘의 모습”이라며 “많은 여론이 형성되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나아가야될지 고민하겠다”고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 최고위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 최고위에서도 지도부에 수차례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횟수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김 최고위원이 회의실에 들어올 때부터 개별 구성원들에게 고개 숙여 여러 번 사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자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과했다. 이후 미국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또다시 논란이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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