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지층 절반 천하람에게…나경원 표는 분산 [미디어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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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7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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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4자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 지지층 절반 가까이가 천하람 변호사 지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은 김기현, 안철수 의원, 천 변호사에게 약 20%씩 각각 분산됐다.

1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대표로 김 의원(42.4%), 안 의원(30.1%), 천 변호사(10.7%), 황교안 전 대표(9.0%) 순으로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천 변호사(37.4%), 안 의원(20.1%), 김 의원(4.1%), 황 전 대표(2.3%)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 의원(25.6%), 천 변호사(23.4%), 김 의원(21.2%), 황교안 전 대표(5.6%) 순이었다. 동시에 천 변호사를 제외하고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 윤상현, 조경태 의원, 강신업 변호사까지 포함한 8명의 후보군으로 조사했을 때는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23.9%), 김 의원(18.7%), 안 의원(18.6%), 나 전 의원(7.9%), 황 전 대표(3.7%), 강 변호사(2.2%), 윤 의원(0.8%), 조 의원(0.7%)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응답자 대상 8자 대결 조사와 4자 대결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유 전 의원 지지층 48.6%는 천 변호사 지지로, 16.7%는 안 의원 지지로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유 전 의원 지지층 29.8%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답하면서 30%에 가까운 유 전 의원 지지층이 지지할 후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의 표심은 안 의원과 김 의원, 천 변호사로 각각 약 20%씩 분산됐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의 23.9%는 안 의원에게, 21.1%는 김 의원에게, 20.9%는 천 변호사에게 각각 이동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7일 김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뒤 “(김 의원과)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김 의원을 지지한 나 전 의원 지지층은 21.1%에 그쳤다. 안 의원 지지로 이동한 나 전 의원 지지층이 23.9%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김기현, 나경원 연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 변호사 지지층의 32.3%는 김 의원에게, 27.8%는 천 변호사에게 이동했다. 윤 의원 지지층의 48.6%는 천 변호사에게, 20.0%는 김 의원에게, 조 의원 지지층의 38.1%는 천 변호사에게, 28.5%는 안 의원에게 표심이 이동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4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조 의원과의 연대를 공개했지만 조 의원 지지층 중 김 의원 지지로 이동한 건 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8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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