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영남 자민련’ 발언은 당원 폄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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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1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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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수도권 민심을 잘 모르는 사람이 총선을 지휘하면 당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던 안철수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원 폄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3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당이 어떤 경우에도 ‘영남 자민련’이 될 수 없는데 어떻게 그런 표현을 쓰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 측이 자신의 수도권 출정식을 ‘추억의 체육관 선거’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국민의힘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통 뿌리를 가진 정당”이라며 “사실상 추대 받는 1인 정당 형태로 대표를 뽑은 적 없다.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령·당 대표도 뽑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전당대회 과정을 갖고 ‘추억의 체육관 선거’라며 우리당이 고리타분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개인 김기현에 대한 공격 아니라 정통 보수당 국민의힘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다. 당선되고 싶은 마음이 앞서겠지만 우리 당의 긍지와 자부심 훼손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출정식에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해 선거운동을 금지한 당규를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불필요한 분쟁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상대 후보 입장에서는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 50여명이 모여서 김기현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게 굉장히 섭섭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당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전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안 의원이 한 토크콘서트에서 청년 당원에게 양말을 선물 받은 뒤 신고 있던 낡은 양말을 보이며 “모으고 모아서 1500억 원을 기부했다”고 한 것을 두고는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할 만큼 가난한지 모르겠다. 굳이 구멍 난 양말을 강조해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저는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학비를 대기 어려워 쩔쩔매면서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다. 그렇더라도 구멍 난 양말을 신는 정도까지 가난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지켜왔던 정통파 보수의 뿌리라는 점에서 매우 일치된다. 저하고 나 전 의원은 매우 통하는, 코드가 아주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를 서로 주고받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만나서 상당 시간 같이 얘기도 나눈 적 있는데, 좀 더 진행되면 아마 말씀드릴 수 있는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 불출마 효과가 안 의원에게 간 것이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분석에 대해선 “일부 그런 효과도 있긴 하겠지만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 당심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저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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