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C 또 조작…비전문 설문조사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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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6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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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6일 “MBC가 또 조작했다”면서 “MBC는 중립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무작위 설문조사를 가져와서 시청자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6조에 따르면 공표·보도된 여론조사를 인용할 경우에도 조사의뢰자, 조사일시, 조사기관 및 단체명, 조사방법을 밝혀야 한다”며 “그런데 MBC는 비전문 기관 설문조사를 인용하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 모르고 그랬으면 역량 부족이고 알고도 그랬으면 양심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방송된 MBC ‘뉴스외전’에서는 정치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자사 사이트에서 실시한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넷 찬반투표 결과가 소개됐다. 투표 결과 그래프를 보면 총 57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찬성(○) 29.9%, 중립(△)15.6%, 반대(X) 54.5%를 보인다.

옥소폴리틱스 화면 갈무리
옥소폴리틱스 화면 갈무리
고승혁 옥소폴리틱스 데이터센터장은 해당 방송에 출연해 “법적으로는 여론조사가 맞다. 여론조사 업체로 등록된 상황이라 이렇게 발표되고 있다”며 “어플에서 뉴스를 보고 직접 O·X를 응답하는 바텀업 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의원은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내버렸다. 방송하다가 오류가 나는 것이 아닌, 선동과 조작을 위해 방송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MBC는 더탐사와 TBS뉴스공장과 똑같은 수준이다. 서로 같은 수준이니 하나로 통폐합하라. 조작도 한 곳에서만 해야 국민이 거르기 편하지 않겠느냐”고 강도 높여 비판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MBC가 또 사고 쳤다. 자막 조작으로 모자라 이번에는 여론조사 조작”이라며 “지난 5일 방송에서 한 패널이 ‘여론조사’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소속된 회사 정치 애플리케이션의 단순 찬반 조사 결과를 근거로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에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고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법적으로 여론조사가 맞는지 묻기도 했으나, 이와 같은 방송심의규정 위반 행위를 제지하기는커녕 MBC는 자체 그래픽과 자막까지 만들어 내보냈다”고 했다.

그는 “‘길거리 미터’ 수준의 웹 조사를 여론조사인 양 속여 여론을 호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개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규정을 위반하면 수익 창출 제한 등의 제재를 받는다. 그러나 MBC는 자막 조작, 영상 조작에 이어 이제 여론조사 조작까지 자행하면서도 ‘언론 자유’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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