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이지스함 등 핵심전력 참가
北특수부대 침투 대비 실사격 훈련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다음 날인 26일 한미가 동해에서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등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SRBM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준비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는 5년 만에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함포 사격은 물론이고 대특수전부대작전·대잠수함·방공전 훈련 등 해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해 고강도 훈련을 실시한다.
29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20여 척의 양국 해군 함정과 90여 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우리 군은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t급), 한국형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급) 등이 나섰고 미군은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10만3000t급)을 필두로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9800t급), 이지스구축함 벤폴드(6900t급)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참가했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으로 훈련이 진행되나 북한의 특수전부대가 해상으로 침투했을 때 이를 격멸하는 훈련 등에서는 실제 함정에서 함포 사격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훈련 구역상 어뢰나 미사일 발사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바다 밑에선 하푼 대함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어뢰 등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6000t급)가 해상초계기가 탐지한 적 잠수함을 수상함과 함께 격침시키는 시뮬레이션 훈련도 이뤄진다. 한미는 훈련 중반부 참가전력이 총집결해 훈련을 실시하는 사진 등을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