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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尹 “전기차 차별 우려” 바이든 “잘 안다, 진지하게 협의” 48초 환담

입력 2022-09-23 03:00업데이트 2022-09-2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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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한미정상 두차례 짧은 ‘스탠딩 환담’
바이든 뉴욕 체류 일정 줄어들며 尹이 바이든 주최 행사 참석해 만나
“두 정상, 北위협 긴밀 협력 재확인”
‘48초 환담, 턱없이 부족’ 지적에… 대통령실 “회담 어려워 플랜B 작동”
바이든, 英-佛-필리핀과는 정상회담
손 맞잡고 대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 서 있다가 손을 맞잡고 48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뉴욕=뉴시스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회동은 결국 두 차례의 짧은 ‘스탠딩(standing·선 채로 하는) 환담’ 형태로 진행됐다. 환담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 주최 리셉션에서 각각 수초에서 수분 이내로 이뤄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이번 환담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한국 기업에 미칠 파장,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 ‘슈퍼 달러’ 현상으로 인한 금융 안정화 협력 방안,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억제 강화에 관해 협의했다. 핵심 현안을 선택해 압축적으로 의견을 나눴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 美 IRA 두고 尹 “우려”, 바이든 “잘 알아”

윤 대통령은 이날 환담에서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조항이 담긴 IRA 시행에 따른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감축법과 관련된 우리 업계의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감축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에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간에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 나가자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간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여러 통로로 우려를 전달한 것에서 진전된 점을 묻자 “우리 측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이 잘 알고 있다고 인정한 새 진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양 정상은 확장억제 관련 한미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면서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두 정상은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 보장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망 탄력성, 글로벌 보건, 기후 변화 등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보도자료에 IRA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두고 한미 간 온도차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발표한 보도자료는 미국 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 바이든 주최 행사 달려가 48초간 조우

이날 오전(현지 시간)까지만 해도 한미 정상 간 회동은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뉴욕 체류 일정이 당초보다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회동 성사를 위해 예정에 없던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직후 무대 위에서 다른 정상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한 뒤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변에서 기다리던 윤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고 이어 대화가 오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윤 대통령의 가슴 부위를 주먹으로 톡톡 두드리고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양팔을 감싸는 등 서로 친근함을 표시했다. 총 48초가 걸렸다.

‘48초 환담’을 두고 논란도 일었다. 한미 정상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에서 총 세 차례 만났지만 한미 현안을 논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측 NSC에서 집중적인 검토를 해왔다”면서 “한미 정상 간 (환담을 통해) 이를 재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여의치 않아 일종의 플랜B를 작동하게 된 것”이라며 “런던에서 일단 운을 한 번 띄우고, 글로벌펀드 회의에서 확인을 받고, 또 리셉션에서도 재확인을 받는 일련의 절차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했다.

뉴욕=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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