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대 적임자 없으면 또 나갈 것…尹과 오해 풀려면 오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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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9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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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선거, 내년 6월에 치러야”…재출마 가능성 시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7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7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다 풀려고 하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 오해를 풀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가장 물어보고 싶은 것으로 ‘패싱 입당’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 전 대표가 호남 방문으로 서울을 비웠고,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도 휴가로 부재중일 때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패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보통 대선주자나 당에 처음 들어오는 인사들은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면서 입당하고 싶어하고, 그 절차를 요구하기도 한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서울을 비운 날을 택해서 입당한 것은 어떤 오해가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게 무슨 오해인지 아직 못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가진 이미지는 중후한 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때려도 인내하고 버티면서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며 “(내부총질) 문자가 노출된 뒤 국민들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인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 (저에 대해) 다소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건 최근에 있었던 어떤 특정한 사건에 대한 것이지, 원래는 그렇지 않다여야 하는데 대통령 측근들이 대응하는 것을 보면 위기 관리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얘기”라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하기도 했다.

윤핵관 가운데 유독 장제원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선 “초기 대통령실 인사를 누가 했느냐에 대해 장 의원의 의도가 많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실제 져야 할 책임이 조금 더 있다고 본다. 본인은 부인하겠지만 전 확인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의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내년 6월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는 내년 초 징계가 만료된다.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선 “제가 지난 전당대회에 나갔을 때도 나갈 생각이 별로 없었다. 사실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1등하고 계신 분 보니까 답이 없어서 ‘내가 나가야지’ 싶어 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을 개혁할 수 있는 적임자들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그분들을 지원할 수도 있고, 안 되면 또 나가겠다”고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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