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南이 코로나19 유포…강력한 보복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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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1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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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에 발생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한으로부터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10일에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 토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회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 대결 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남한에서 ‘의도’를 가지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 것들이 삐라(대북전단)와 화폐, 너덜한 소책자, 물건짝들을 우리 지역에 들이미는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탈북민 단체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큰 대가를 치르면서 지켜왔던 우리 인민의 생명 안전을 엄중히 침해한 장본인, 주범이 남쪽에서 사는 귀축같은 너절한 것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물건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우리 정부의 발표에 대해 “물체를 통해서도 악성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것, 때문에 물체 표면 소독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인된 견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남한에 대한 ‘대적 투쟁’을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언급하며 내부적으로 ‘대남 의식’도 바꿔야 한다고 천명했다.

김 부부장은 “이놈들이 한 장난질에 의해 우리 인민의 머리 위에 얼마나 무서운 죽음의 구름이 떠돌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열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사랑하는 자식들과 혈육들을 잃을까 가슴을 조이며 안타까움에 불안 속에 몸부림쳐야 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하며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들이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바이러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우리도 이제는 대적, 대남의식을 달리 가져야 할 때”라며 “동족보다 동맹을 먼저 쳐다보는 것들, 동족 대결에 환장이 된 저 남쪽의 혐오스러운 것들을 동족이라고 착각하면 이는 무서운 자멸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도 했다.

김 부부장의 이날 발언은 형식적으로는 담화나 성명이 아닌 총화 회의의 토론자 발언으로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달 27일 한국전쟁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을 계기로 나온, 강력하게 남한을 비난하고 나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연설 기조를 이어받은 것이기도 하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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