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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나와 무관” 말했던 법카 참고인은 배우자 수행팀… 꼬이는 해명

입력 2022-08-05 03:00업데이트 2022-08-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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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강경 대응 맞서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사진)가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 연일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지만 갈수록 꼬이는 모양새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A 씨가 지난해 대선 경선 때 김 씨의 선행차량을 운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말 바꾸기 논란까지 빚어졌다. 앞서 이 후보는 A 씨의 사망 관련 여권 공세에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반발했고, 이 후보 캠프도 A 씨에 대해 ‘없는 인연’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 李 “모든 영역에서 최대치의 공격”
이 후보 측은 A 씨가 경선 때 김 씨의 수행차량을 운전했다는 한 언론 보도(2일)에 대해 “대선 경선 기간에 김 씨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없는 인연을 억지로 만들려는 음해와 왜곡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A 씨가 김 씨 수행팀 일원으로 일하고 수당까지 받은 사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드러나자 “배우자실의 선행차량을 운전한 것”이라고 다시 해명했다. 이에 대해 당권 경쟁주자인 강훈식 후보는 4일 제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불과 며칠 전에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가 이제는 수행차량 기사였다고 말이 바뀌었다”며 “이런 식의 해명은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A 씨는 김 씨 수행비서였던 배모 씨(46)와의 친분으로 캠프 일을 도왔다고 한다. 다만 배 씨 선에서 이뤄진 고용이라 이 후보 부부가 A 씨를 직접 알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 땐 자원봉사자 등 셀 수 없는 인원이 캠프에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한다”며 “이를 이 후보와 직접 연관짓는 것 자체가 무리수이자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연일 지지층을 향해 호소를 이어가며 결집에 나섰다. 전방위로 펼쳐지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야당의 유력 주자를 향한 ‘정치 탄압’이라는 취지다. 그는 4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나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저도 인간이라 가끔 지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끔씩은 전쟁터로 끌려 나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며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선 본인을 향한 검경 수사를 “정치 개입이자 국기 문란”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국민의힘도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방탄 배지’도 당 대표라는 ‘방탄 갑옷’도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 경찰, 공익신고자 처음 불러 8시간 조사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6시경까지 전 경기도 비서실 7급 공무원 B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B 씨는 지난해 4∼10월 배 씨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신용카드로 음식을 10여 차례 구입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김 씨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언론에 폭로한 인물이다.

경찰은 B 씨에게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및 의약품 대리처방 등 보도된 의혹의 세부 정황과 함께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녹취 파일과 텔레그램 대화, 결제 영수증 등 증거 자료들도 제출했다. B 씨는 조사 후 유튜브에 출연해 “조사에 성실하게 응했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밝혔다”며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배 씨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동석한 B 씨 측 변호사는 “그동안의 보도를 확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며 “경찰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경찰은 전날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달 중순경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어서 경찰 안팎에선 김 씨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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